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 트레킹

김평진 기자

pyounginkim@naver.com | 2023-05-05 06:49:58

 

평화누리길 1코스(염하강철책길) 안내판. ‘평화누리길 1코스’는 ‘염하강철책길’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문수산성 남문에서 출발하여 바다 건너 강화도를 바라보며 염하강을 따라 철책길을 걸어 월곶면 고양리, 대곶면 쇄암리 바닷가를 지나고 부래도, 덕포진을 통과한 뒤 대명항까지 연결된 코스이다.  

 

 

[뉴스써치]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경기도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4개 시군을 잇는 총 길이 189km의 대한민국 최북단에 있는 걷기길이다. 평화누리길은 1코스부터 12코스까지 있는데, 1~3코스는 김포시, 4~5코스는 고양시, 6~9코스는 파주시, 10~12코스는 연천군에 소재해 있다. 

‘평화누리길 1코스’는 평화누리길의 시작점으로 ‘염하강철책길’이라고 불리우는데, 문수산성 남문에서 출발하여 바다 건너 강화도를 바라보며 염하강을 따라 철책길을 걸어 월곶면 고양리, 대곶면 쇄암리 바닷가를 지나고 부래도, 덕포진을 통과한 뒤 대명항까지 연결된 코스이다. 

 

김포 월곶면 고양리 염하강 철책. 경기 김포시 월곶면 고양리에 ‘원모루나루’가 있고 그 인근에 고양리 염하강 철책길 진입지점이 있다. ‘염하’에는 군사목적상 높다란 철책이 세워져 있고 곳곳에 해병대 2사단 경계 초소가 자리잡고 있다. ‘염하강철책’은 분단 대치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독특한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염하강철책길’ 내에는 조선 고종 때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 서구 열강과 치열하게 싸웠던 천혜의 지형을 이용해 설치한 ‘덕포진(德浦鎭)’이 있다. 

‘염하강(鹽河江)’, 즉 ‘염하(鹽河)’는 강(江)이 아니라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시 사이에 있는 남북 방향의 좁은 해협(海峽)이다. 원래 정식 명칭은 ‘강화해협’ 또는 ‘김포강화해협’이지만 마치 강과 같다 하여 보통 ‘염하’, ‘염하강’이라고 부른다. ‘염하’의 길이는 약 20km이고 폭이 넓은 곳은 1km 정도이고 폭이 좁은 곳은 200~300m 정도이다. 

‘염하’의 북쪽으로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강물이 흘러들어 오는데, 염하 북쪽의 ‘월곶’과 남쪽 ‘황산도’ 간에는 물높이(해수면 높이) 차이가 아주 커서 염하의 물살이 상당히 빠르다. 
 

 

눈 쌓인 김포 월곶면 고양리 들판. 김포 월곶면 고양리에서 염하강 철책길을 따라 남쪽 대명항 방향으로 걷다보면 오른쪽은 철책과 그 너머 ‘염하’가 보이고, 왼쪽은 김포시 월곶면 고양리 들판이 펼쳐져 있다. 1월말에는 고양리 들판에 쌓인 눈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있다. 
 

‘염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조선시대에 삼남지방에서 서해를 북상해 온 세곡선이 ‘염하’를 통해 ‘한강(漢江)’으로 진입하여 한양으로 들어갔다. ‘염하’는 교통의 요충지였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외세를 막는 군사적 요충지였는데, 개항기 때에는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치른 격전지였다. 

‘염하’를 따라 군대 주둔지인 진(鎭)과 보(堡), 초소인 돈대 등 수많은 군사유적이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초지진(草芝鎭), 덕진진(德津鎭), 덕포진(德浦鎭), 광성보(廣城堡), 갑곶돈대(甲串墩臺) 등이 있다. ‘염하’를 가로질러 김포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놓여 있다. 

 

염하강 철책 너머 염하와 강화도. ‘염하강(鹽河江)’, 즉 ‘염하(鹽河)’는 강(江)이 아니라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시 사이에 있는 남북 방향의 좁은 해협(海峽)이다. 원래 정식 명칭은 ‘강화해협’ 또는 ‘김포강화해협’이지만 마치 강(江)과 같다 하여 보통 ‘염하’, ‘염하강’이라고 부른다. 염하강 철책 너머에 ‘염하’가 있고 그 뒤편에 있는 섬이 강화도이다. 


아직 추위가 약간 남아있던 지난 1월 29일 필자는 함께 봉사하는 큰별나눔회 산악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과 대곶면에 걸쳐 있는 ‘평화누리길 1코스’ 즉 ‘염하강철책길’을 걸으려고 계획하였다. 

서울 화곡동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오전 9시경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고양2리 마을에 도착하였고, 버스에서 내려 오전 9시 4분 고양2리 마을에서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원래 ‘평화누리길 1코스’는 월곶면 성동리에 있는 ‘문수산성 남문’에서 출발하지만  필자와 일행들은 월곶면 고양2리 마을에서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평화누리길 1코스 이정표. 김포 월곶면 고양리 경계 남쪽에 ‘석정천’이 있는데 그 너머는 김포 대곶면 쇄암리이다. ‘쇄암리’ 김포 평화누리길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서 길이 헷갈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필자는 월곶면 고양2리 마을에서 서쪽으로 염하 해변길에 접어들기 위해 서쪽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하여 오전 9시 8분 고양2리 경로당을 지났고, 오전 9시 21분 ‘원모루나루’에 도착하여 고양리 염하강 철책길에 진입하였다. 

‘염하’에는 군사목적상 높다란 철책이 세워져 있고 곳곳에 해병대 2사단 경계 초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필자는 염하강 철책길을 따라서 남쪽 대명항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염하강 철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른쪽은 철책과 그 너머 염하가 보이고, 왼쪽은 김포 월곶면이나 대곶면 마을이 펼쳐져 있다. 

 

필자는 약 20여분 동안 철책길을 따라 때로는 포장된 도로를, 때로는 흙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월곶면 고양리와 대곶면 쇄암리 경계를 흐르는 ‘석정천’을 지나 오전 9시 43분 김포시 대곶면 ‘쇄암리전망대쉼터’에 도착하였다.  

쇄암리 해병대 경계초소. 김포 대곶면 쇄암리 지역 중 가장 서쪽 강화도 방향으로 튀어나온 지대가 높은 곳 정상에 해병대 경계초소가 있다. 이곳은 주변보다 지대가 높아 눈 아래 ‘염하’와 염하 건너 ‘강화도’가 한눈에 조망되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해주고 있다. 



그곳에는 1층에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염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등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고 필자와 일행들은 그곳에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염하강 철책과 그 너머에 있는 염하, 염하 건너 강화도의 풍경을 만끽하였다.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남쪽 방향으로 계속 걸어 쇄암리 지역 중 가장 서쪽 강화도 방향으로 튀어나온 지대가 높은 곳을 향해 오르막 걷기를 하였고 오전 10시 18분 고지대에 있는 해병대초소에 도착하였다. 

 

쇄암리 해병대 초소와 인근에 있는 전망대는 주변보다 지대가 높아 눈 아래 염하와 염하 건너 강화도가 한눈에 조망되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필자도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염하와 김포 들판과 산, 강화도가 어우르는 살짝 차갑기도 한 풍경의 향연을 맘껏 감상하였다. 

 

 

부래도. ‘부래도(浮來島)’는 강화도 광성보 건너편에 있는 염하 사이에 있는 섬인데 ‘항무이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부래도 섬 안의 산(山)에는 성터가 남아 있는데, 1866년 병인양요 때 양헌수 장군이 덕포진에서 염하를 도하할 때 강화의 관성진으로 상륙하는 전초기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김포시에서 ‘부래도’를 매입하여 관광지로 개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5분 정도의 휴식 후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여 부래도 덕포나루를 향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필자는 쇄암리 염하강 철책길과 마을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염하 바닷가와 김포 시골 마을길이 혼재된 트레킹을 하면서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기도 하였고 다가 올 내일을 마음 속으로 계획하기도 하였다. 

한참을 걷다보니 오전 11시 26분 부래도 덕포나루에 도착하였다. 

‘부래도(浮來島)’는 강화도 광성보 건너편에 있는 염하 사이에 있는 섬인데 ‘항무이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부래도 섬 안의 산(山)에는 성터가 남아 있는데, 1866년 병인양요 때 양헌수 장군이 덕포진에서 염하를 도하할 때 강화의 관성진으로 상륙하는 전초기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부래도 안쪽에 있는 포구가 바로 ‘덕포나루’인데, ‘덕포(德浦)’는 지덕이 좋아 선박과 사람이 모여들었던 곳이라는 뜻이다. 

필자는 ‘덕포나루’에서 ‘부래도’를 한참 동안 바라본 뒤,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여 덕포마을로 진입하여 시골 마을길을 걸으면서 아직 겨울의 잔상이 남아있는 대자연의 자취를 눈과 몸으로 체득하였다. 

 

덕포마을 앞 철책. 부래도 안쪽에 있는 포구가 바로 ‘덕포나루’인데, ‘덕포(德浦)’는 지덕이 좋아 선박과 사람이 모여들었던 곳이라는 뜻이다. 덕포나루를 배후로 덕포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덕포마을은 40여년 전 경작지로 간척하기 전까지는 마을 안쪽까지 배가 들어왔었다고 한다. 덕포마을은 평화누리길 1코스가 통과하는데 덕포마을 앞 해변에도 과거 군사목적상 철책이 설치되었다. 

 


김포 시골의 풍경을 보면서 걷다보니 오후 12시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에 도착하였다. 

‘덕포진(德浦鎭)’은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에 있는 군영으로 1866년 병인양요 때에는 프랑스 함대와, 1871년 신미양요 때에는 미국함대와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다.  

필자는 ‘덕포진’ 돈대에 서서 현재는 평화롭고 조용한 곳이지만 불과 150여년 전에 조선군이 프랑스군, 미국군과 전투를 치루면서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앗아간 과거의 아픔의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드렸다. 

덕포진에서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남쪽으로 걸어 오후 12시 26분 대명항에 도착하여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 트레킹을 끝마쳤다.  

민들레 홀씨 부는 조형물. 김포 대명항 인근 평화누리길 1코스 길가에는 여러 가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조형물이 “민들레 홀씨를 부는” 조형물이다. 평화누리길이라서 평화를 염원하는 민들레 홀씨를 부는 것이리라 짐작해본다. 


‘대명항’은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에 위치한 김포시의 유일한 어항으로 주변에 어시장과 어판장이 있어서 서울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대명항 바로 옆에 ‘김포함상공원’이 있는데 해군의 퇴역한 상륙함인 ‘운봉함’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 트레킹 거리는 10.5km 였고, 트레킹 시간은 간식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18분이 소요되었다. 

# 평화누리길 1코스 트레킹 코스 : 경기 김포시 월곶면 고양2리 경로당(09:08) - 원모루나루(09:21) - 고양리 염하강 철책(09:22) - 대곶면 쇄암리전망대쉼터(09:43) – 쇄암리해병대초소(10:18) - 쇄암리 초소 옆 전망대(10:26) – 부래도(덕포나루) (11:26) - 신안리 덕포마을(11:31) - 덕포진(12:00) – 대명항(12:26)

 

 

평화누리길 1코스 트레킹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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