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 본선심사 9건 선발

소설 '태백산맥' 원고, 부산 '깡깡이 아지매' 작업복 등 9건 본선… 현장심사·대국민 투표 거쳐 우수사례 최종 결정

김위택 기자

kimouitaek@hanmail.net | 2026-06-24 11:20:22

▲ 부산 영도 ‘깡깡이 아지매’ 작업복과 작업도구
[뉴스서치] 국가유산청은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개최한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의 본선심사 대상 9건을 선발했다.

국가유산청은 2024년부터 중앙부처·지자체·민간을 대상으로 제작·형성된 지 50년이 경과되지 않은 동산 문화유산을 접수하는 예비문화유산 대국민 발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린 공모전에서는 총 1,755건 18,156점의 유물이 접수됐고, 분야별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서류심사에서 유물의 희소성·역사성·학술성·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본선심사 진출 대상 유물을 결정했다.

본선심사 대상 9건에는 과학, 문화·체육, 산업·생활,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유물이 고루 포함됐다.

먼저 과학 분야에서는 1980년대 대한민국 최초로 수중 지질·환경 탐사를 위해 개발되어 수심 251m 잠항 기록을 수립한 유인잠수정 '해양250 및 관련 기록 자료'(해양수산부,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소백산천문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망원경을 도입하여, 1978년부터 2001년까지 직원들이 20여 년에 걸쳐 천문 관측내용을 수기로 기록한 '소백산천문대 관측일지'(한국천문연구원)가 본선에 올랐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1977~1990년대에 한글 디자이너 김진평이 제작한 대중잡지, 기업명 등의 최초 한글 제호 원도(글꼴 설계도)와 한글 디자인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그의 친필 원고 일체인 '김진평 한글 원도와 친필 원고'(국립한글박물관),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탄생과정이 담긴 육필 원고 일체인 '조정래 작가 소설 '태백산맥' 원본 친필 원고'(보성군), 대한민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 대원이었던 이태영 기자가 언론사적 관점에서 남긴 현장 기록물과 자료, 장비 일체인 '77년 에베레스트 등반 이태영 기자 대원의 현장 기록 및 등반 자료 일괄'(국민체육진흥공단), 1982년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출범을 위해 최초의 공식 마스터플랜을 수기로 작성한 '81년 한국프로야구창립기획 관련 자료'(KBO)가 본선에 올랐다.

산업·생활 분야에서는 부산 수리조선업 여성노동자인 '깡깡이 아지매'가 실제 사용했던 생업도구 일체인 '부산 영도 '깡깡이 아지매' 작업복과 작업 도구'(부산광역시), 근대식 단관 형태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광주극장의 직원들이 제작·사용했던 영사기, 기록물, 입간판 등 유물 일체인 '광주극장 근현대 운영 물품'(광주극장)이 본선에 올랐다.

종교 분야에서는 고(故)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 지역에서 교육, 의료, 문화 전반에 걸쳐 펼친 활동이 고스란히 담긴 '이태석 신부 남수단 활동 관련 자료 및 물품'((재)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이 본선에 올랐다.

국가유산청은 본선심사 대상 유물에 대해 현장심사와 대국민투표를 거쳐 우수사례를 선발하고, 상격(최우수상 1점, 우수상 4점, 장려상 4점)을 가릴 계획이다. 대국민투표는 국가유산청 누리집 알림판(6월 25일~7월 31일)에서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우수사례는 신청 절차를 거쳐 향후 예비문화유산 선정을 위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우선 검토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민간, 지자체, 중앙부처와 협력하여 국민의 삶과 추억이 담긴 근현대 유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사회의 미래 문화자원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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