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굴껍질 담장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arch.kr | 2022-08-23 19:43:35



[뉴스써치] 경남 통영은 ‘굴’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굴 생산량 중 통영시가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굴 생산량이 많다.


양식장에서 채취한 굴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굴껍질이 나오는데, 통영에서는 딱딱한 굴껍질에 구멍을 뚫은 뒤 철사나 나일론 끈으로 꿰어 굴껍질 무더기를 만든다. 굴껍질 무더기를 블록모양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서 길을 따라 층층이 쌓아두어 담장처럼 보이는 것을 통영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굴껍질 무더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잠시 대기 중인 것이다.


통영의 굴 키우는 방식은 ‘수하식 굴’ 생산방식이다. ‘수하식 굴’ 생산방식이란 바다 위에 부표를 띄우고 굴껍질을 꿴 줄(이를 ‘조가비줄’이라 함)을 부표에 매단 뒤 바다에 내려 바다에서 떠돌아다니는 굴의 유생이 굴껍질(조가비)에 붙도록 한 뒤 약 2년간 자연상태에서 키운 후 수확하는 방식을 말한다. ‘수하식 굴’ 생산방식은 굴을 키우는 과정에서 사료를 주는 일이 없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양식이 아니다.


1960년대 통영바다에서 ‘수하식 굴’ 생산방식이 도입 된 후 대규모 굴 생산이 가능해졌고 현재 통영바다에서 생산되는 굴 생산량이 전국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7월 29일 오후 경남 통영시 용남면 삼화리 도로가에서 촬영한 통영 굴 껍질 담장(무더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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