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겨울 산행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arch.kr | 2021-01-27 23:08:41

관악산 통천문이라고 불리는 관악문

[뉴스써치-김평진 기자] 서울 북쪽을 북한산과 도봉산이 둘러싸면서 지켜주고 있다면 서울 남쪽을 지켜주는 진산은 누가 뭐라고 해도 관악산이다.


관악산은 서울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시, 안양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예로부터 경기 5악에 속했던 산이다. 경기 5악은 개성 송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 가평 화악산과 더불어 한양 관악산을 말한다.


필자는 경기 5악 중 파주 감악산(675m), 포천 운악산(935m), 한양 관악산(629m)은 여러 차례 정상 봉우리까지 등산한 바가 있다.


관악산 하마바위

화악산의 경우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에 있는 경기도의 가장 높은 산(해발 1,468m)이지만 정상은 군사시설 때문에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중봉(1,450m)까지만 산행할 수 있는데, 필자는 재작년에 화악산 중봉 산행을 한 적이 있었다.


개성 송악산은 남북통일이 되어야 갈 수 있을 것이다.


관악산 등산로는 여러 코스가 있는데 서울대 정문 – 관악공원 – 관악산호수공원 – 깔딱고개 – 관악산 정상(연주대) 코스, 과천시 중앙동 – 과천향교 – 연주암 – 관악산 정상(연주대) 코스, 안양 관양동 – 6봉 정상 – 8봉 정상 – 주능선 – 관악산 정상(연주대) 코스, 사당역 – 마당바위 – 관악대(관악문) - 관악산 정상(연주대) 코스 등이 있다.


관악산 마당바위에서 보이는 남산과 북한산

필자는 서울 서남부에서 오래 살아서 관악산에 오르는 거의 대부분의 코스를 여러 차례 산행해 본 경험이 있다.


날이 따뜻했던 지난 24일 관악산 정상을 올라가는 코스 중에서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마당바위, 관악문을 거쳐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하산할 때는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서 연주암을 거쳐 과천향교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관악산 연주봉(정상)의 정상석

1월 하순인데도 불구하고 온도가 영상 10도를 넘어 봄 날씨처럼 따스했다. 움츠린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듯이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에 관악산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필자도 산행 내내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마스크를 쓴 채 산행하였다.


오전 10시경 사당역 6번출구에서 출발하여 서울 관악구 남현동을 지나 관악산 초입에 접어들었다. 이번 관악산 산행은 다른 산행과는 달리 천천히 걸으면서 겨울동안 추위에 얼었다가 따뜻해진 관악산의 온난한 기운을 느끼려고 마음 먹었다.


2시간에 걸쳐 천천히 걸으면서 관악산의 골짜기와 숲을 눈과 귀, 피부 등 온몸으로 감상하였다. 하마바위를 통과한 후 오후 12시경 너른 바위가 펼쳐져 있는 마당바위에 도착하였고, 마당바위에서 준비한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즐겼다.


관악산에서 내려다 본 과천시

1시간 넘게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 1시 10분경 다시 산행을 계속하였다. 바위능선길을 지나 관악대 봉우리와 관악문(통천문)을 넘었고 연주봉 아래 가파른 경사의 바윗길을 올라 오후 3시 20분경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629m)에 올랐다.


과거에는 가파른 바위길을 쇠줄만 잡고 오르면서 짜릿한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도 하였지만 요즈음에는 가파른 경사길 대부분에 계단이 설치되어 안전하게 산행하게 되어 좋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인공적인 것이 많아 자연 그대로의 산행 묘미를 즐길 수 없게 된 것이 아쉽기도 하다.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는 여전히 등산객들이 많았고 정상석 앞에 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필자는 관악산 정상 인증사진을 부랴부랴 찍고 난 뒤 하산길을 재촉하였다.


하산길은 연주암 절을 지나 과천향교, 과천 중앙동을 통과하여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 코스로 선택했다. 연주암 절에서 제2약수터, 제1약수터, 대피소 등을 거쳐 과천향교로 하산하였고 과천 중앙동을 관통하여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까지 걸어서 오후 5시 10분경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산행 거리는 9.35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7시간 4분이 소요되었다.


1월 하순인데도 불구하고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어서 따뜻했고 대기질도 양호하여 관악산 정상에서 한강, 남산, 북한산, 잠실 제2롯데월드, 과천경마장, 대공원, 청계산 등이 뚜렷히 보여 호쾌한 장관을 연출하였다.


과천향교

관악산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하면서도 산이 넓고 바위와 계곡 등 빼어난 경치를 자랑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산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필자도 2~3개월에 한 번씩은 관악산을 등산 한다.


이번 산행은 올해 첫 관악산 산행이자 겨울 산행이었지만 따뜻한 날씨 덕분에 마치 봄 산행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산행 코스 : 서울 관악구 남현동 사당역 6번출구(10:05) - 하마바위(11:48) - 마당바위(12:05) - 점심식사(12:05 ~ 13:13) - 관악문(14:47) - 관악문(상) (15:06) - 관악산 정상(629m, 15:20) - 연주암(15:46) - 제1약수터(16:17) - 대피소(16:36) - 과천향교(16:55) -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KT과천타워(17:10)


관악산 산행 코스 및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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