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마니산 겨울 산행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arch.kr | 2021-02-19 23:36:41
[뉴스써치] '마니산(摩尼山)'은 강화도에 있으며 높이가 472.1m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에 위치한 민족의 영산으로 대접받고 있는 산이다.
또한 마니산 정상 인근에 있는 '참성단(塹城壇)'에 대해서는 고려사 등 옛 문헌에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전국체전 성화를 채화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니산은 신성한 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설 연휴 첫날 아침 일찍 자동차로 출발해 김포시 대곶면과 강화군 길상면을 잇는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에 접어 들었고, 강화군 길상면과 화도면 경계에 있는 '선두평'을 지나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에 있는 마니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마니산은 강화도 본섬 서남쪽에 있는 '화도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화도면'은 원래 18세기 전까지는 강화도 본섬이 아니라 '고가도(古加島)'라는 별도의 섬이었다.
그러다가 18세기 조선 숙종때 강화도 본섬과 고가도(古加島) 사이에 '선두포언'과 '가릉언'이라는 방조제가 놓이면서 방조제 안 갯벌 등이 간척되어 '선두평'과 '가릉평'이 생겼고 이에 따라 '고가도(古加島)'가 강화도 본섬과 합쳐지게 된 것이다.
마니산 등산로는 대략 4개 코스가 있다.
첫번째 코스는 마니산 주차장 - 1004단 - 정상(참성단) 코스로 '계단로'라고 불린다.
두번째 코스는 마니산 주차장 - 웅녀계단 - 삼칠이계단 - 정상(참성단) 코스로 '단군로'로 불린다.
세번째 코스는 정수사 - 정수사로(암릉구간) - 칠선녀계단 - 칠선교 - 바위능선 - 정상 코스로 '정수사코스' 로 불린다.
네번째 코스는 함허동천 - 함허동천로(계곡구간) - 칠선녀계단 - 칠선교 - 바위능선 - 정상 코스로 '함허동천코스'라고 불린다.
마니산 종주는 보통 마니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계단로나 단군로를 이용하여 정상(참성단)까지 간 후 동쪽 방향으로 정수사코스나 함허동천코스를 이용하여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최고의 산행길 중의 하나이다.
필자는 강화도의 산과 바다, 멀리 옹진군 장봉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까지 조망하면서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마니산 종주산행을 1년에 1번 이상은 꼭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마니산 산행은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마니산 주차장에서 단군로를 이용하여 정상(참성단)에 올랐다가 계단로를 이용하여 하산하는 원점회귀코스를 선택했다.
오전 8시경 마니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매표소와 마니산 광장을 통과하였고 우측 '단군로'를 이용하여 웅녀계단, 삼칠이계단을 거쳐 참성단과 마니산 정상(472.1m)에 올랐다. 마니산 정상에서 컵라면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마니산 정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동막해변과 멀리 바다 건너 장봉도, 신도, 영종도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되었고, 북쪽 방향으로 화도면, 양도면 들판과 전등사가 있는 정족산이 보여 장쾌한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하산은 '계단로'를 이용했고 1004계단을 걸어서 내려가 마리산기도원을 거쳐 마니산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여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산행 거리는 5.93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간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37분이 소요되었다.
2월인데도 안개가 많이 끼어서 조망이 썩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산행을 하면서 산등성이에서 바라본 강화도 내지의 풍경과 남쪽 옹진군과 인천의 바다 및 영종도 인천공항의 풍경이 어우러져 산과 바다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마니산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마니산 주차장(08:03) - <단군로> - 웅녀계단(08:42) - 능선 진입부(09:14) - 삼칠이계단(09:36) - 마니산 정상(472m, 10:00 ~ 10:30) - <계단로> - 1004계단(10:50) - 마리산기도원(11:13) - 마니산 주차장(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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