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악산 산행기

김평진 기자

webmaster@newssearch.kr | 2021-11-29 21:59:31


모악산 표지석.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동쪽 등산로 입구에는 모악산 산행의 시작점인 만남의 광장이 있다. 이 만남의 광장에 모악산 표지석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모악산 산행의 시작점으로 하여 모악산을 오르고 있다.


[뉴스써치] '모악산(母岳山)'은 전북 전주시 중인동, 완주군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현재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모악산(母岳山)은 논산시 두마면의 신도안(新都安), 영주시 풍기읍의 금계동(金鷄洞)과 함께 명당(名堂)이라 하여 난리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이자 각종 무속 신앙의 본거지로 널리 알려져 왔다.


특히 대순진리회와 증산도 등 증산계통 종교의 시조 '증산(甑山) 강일순'이 모악산 동쪽 대원사에서 기도 후 도통하였다고 하며 또한 모악산 서쪽 동곡마을(구릿골)에서 거주하는 등 강증산 관련 흔적이 많아 이 계통 종교들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모악산 선녀폭포. 모악산 동쪽 완주군 구이면에서 모악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 계곡에 자그마한 폭포가 있는데 바로 ‘선녀폭포’이다. 이 폭포에는 선녀와 나무꾼의 사랑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모악산 서쪽 기슭에는 백제 때 창건되어 1,4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고찰 '금산사'가 자리 잡고 있다. 모악산은 또한 ‘전주김씨 시조묘’가 있는데 풍수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을 뿐만 아니라 김일성 시조묘와 연결되어 남북관계가 이슈가 될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모악산 산행은 모악산 동쪽 완주군 구이면에서 출발하여 서쪽방향으로 산행하여 대원사를 지나 모악산 정상에 오른 후 모악산 서쪽 기슭에 있는 김제시 금산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모악산 대원사. 대원사는 모악산 동쪽 산 중턱에 있는 천년고찰이다. 삼국시대 문무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정유재란 때 불타버렸는데 진묵대사 일옥이 중창하였다고 한다. 모악산 서쪽의 중심사찰은 김제 금산사이고 모악산 동쪽의 중심사찰은 완주 대원사라고 한다. 대원사는 강증산이 기도로 도통한 곳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며, 원불교의 정산종사 송규가 수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교대학 선후배들과 함께 전주에서 대중교통으로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오전 9시경 모악산 동쪽 만남의 광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선녀와 나무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전설로 품고 있는 ‘선녀폭포’를 지나 40여분 정도 걸어서 '대원사'에 도착하였다. 대원사(大院寺)는 금산사의 말사이며, 강증산이 기도로 도통한 곳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모악산 무제봉 올라가는 길.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동쪽 선녀계곡과 대원사를 지나 모악산 정상에 올라가는 등산코스 중간에 무제봉이 있다. 대원사 지나 무제봉까지 올라가는 등산로는 경사가 심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든 모악산 무제봉 오르는 등산로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대원사에서 오층석탑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다. 대원사에서 무제봉까지는 경사가 급한 코스로 모악산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라 할 것이다. 약 50분 정도의 오르막 산행을 하여 오전 10시 30분경 무제봉에 도착하였다. 무제봉에서는 완주군 구이면 들판과 약간 멀리 전주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되었다.



무제봉에서 바라본 완주 구이면 들판. 무제봉에서 동쪽방향으로 완주군 구이면 구이저수지와 구이들판이 한눈에 조망된다.


무제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발걸음을 재촉하여 오전 10시 50분경 모악산(母岳山) 정상(해발 793m)에 있는 KBS송신소 앞에 도착하였다. 코로나로 인하여 정상이 개방되지는 않아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서쪽 방향인 김제 금산사 방면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모악산 정상 방송송신소. 모악산 정상은 해발 793m 높이인데, KBS 등 방송송신소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가 모악산 산행을 한 날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 방송송신소가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아 모악산 정상석에 다다르지 못했다.


모악산 정상에서 서쪽은 김제시 금산면이다. 모악산 정상에서 김제시 금산사로 하산하는 등산로에는 가을낙엽이 흩뿌려져 있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 엄청 좋았지만 조금은 미끄러워 조심하면서 하산 산행을 하였다.


하산 산행 도중 오전 11시 30분경 ‘신선대(해발 568m)’를 통과하였고 금동계곡 입구부터는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산행로라서 걷기가 한결 수월하였다.



모악산 신선대 인근 등산로 계단. 모악산 정상에서 김제 금산사로 내려가는 등산로 나무계단에는 떨어진 낙엽이 쌓여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낭만적이기는 하지만 하산할 때 낙엽이 쌓인 길은 미끄러워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오후 12시 30분 조금 넘어 천년고찰 김제 금산사 경내에 진입하여 금산사 전각 및 문화재 등을 천천히 관람한 후 오후 1시 15분경 모악산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모악산 산행 거리는 9.39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간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25분이 소요되었다.



모악정. 모악산 정상에서 서쪽 김제 금산사로 내려가는 등산로 끝부분에 ‘모악정’이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정자가 있는데, 모악산 등산객에게 꿀 같은 휴식장소를 제공해준다.


# 산행코스 : 모악산 주차장(08:50) - 모악산 만남의광장(09:05) - 선녀폭포(09:16) - 대원사(09:38) - 중간쉼터(09:54) - 수왕사 갈림길(10:12) - 중인리 갈림길(10:20) - 무제봉(10:28) - 모악산 정상 KBS송신소 앞(10:48) - 신선대(11:28) - 금동계곡 입구(12:18) - 부도탑비(12:24) - 금산사(12:40) - 금산사 일주문(13:01) - 백제회관(점심식사, 13:15 ~ 14:00) - 금산사 버스정류장(14:05)



금산사계곡. 모악산 정상에서 서쪽 기슭으로 계곡이 흘러 김제 금산면 금평저수지로 모인다. 모악산 서쪽 산록에서 시작하여 금산사를 지나 금평저수지로 흐르는 계곡을 ‘금산사계곡’이라고 하는데, 가을 낙엽이 떨어진 금산사계곡에는 다양한 색깔의 울긋불긋한 단풍이 캔버스를 수놓듯 대자연에 흐트러져 있다.


산행을 마친 후 김제 금산사 입구 맛집에서 모주를 곁들인 더덕구이, 두루치기 등으로 맛있는 뒷풀이를 하였다. 뒷풀이 후 모악산 버스정류장에서 전주 78번 시내버스를 타고 전주역으로 이동하였고, 전주역에서 KTX를 타고 상경 하였다.



모악산 산행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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