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수도권 등록공장 입지 변화 분석

오보균 기자 / 2026-09-10 08:10:05
수도권 공장 7만 4,539개 → 10만 4,498개… 증가분 83% 경기도에 집중
▲ 경기도청

[뉴스서치] 수도권 제조업 생산공간이 서울에서 경기도 외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30~50km 떨어진 지역의 공장이 2011년 이후 62% 증가하면서 수도권 제조업의 주요 생산축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연구원은 전국 공장등록 행정자료에 주소와 좌표를 결합해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수도권 공장의 위치와 입지 유형, 규모, 업종 변화를 분석한 ‘수도권 공장 확산 진단: 제조업 일자리의 기반은 어디로 이동하는가?’를 발간했다.

분석 결과 2011~2025년 수도권 등록공장은 7만 4,539개에서 10만 4,498개로 2만 9,959개, 40.2% 증가했다. 증가분의 83%가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경기도 등록공장은 약 5만 4,000개에서 7만 9,000개로 약 2만 5,000개 늘어난 반면 서울은 662개 증가에 그쳤다.

거리별로 보면 외곽화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서울시청을 기준으로 0~10km 구간의 공장은 645개 감소했지만, 10~30km는 37.0%, 30~50km는 62.0%, 50~80km는 61.6% 증가했다. 특히 30~50km 구간에서 1만 9,205개가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화성 동부, 김포, 파주, 시흥 등이 주요 증가지역에 포함된다.

수도권 전체 공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50km 구간은 2011년 45.5%에서 2025년 50.1%로 높아졌다. 반면 0~10km 구간은 6.9%에서 4.1%로 낮아졌다. 공장의 무게중심이 지난 15년 동안 점진적으로 서울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동한 셈이다.

새롭게 확인된 공장 가운데 기존 공장 주변에 들어서는 경우와 새로운 곳으로 확장하는 경우가 함께 나타났다. 최근접거리 분석이 가능한 신규확인 공장 6만 8,921개 중 34.3%인 2만 3,669개는 기존 공장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곳에 입지했다. 반면 기존 공장 30m 이내에 들어선 경우도 45.6%를 차지해 기존 집적지의 확장과 새로운 입지 형성이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입지 형태에서는 개별입지와 계획입지가 서로 다른 속도로 증가했다. 2025년 수도권 공장의 64.3%인 6만 7,148개가 개별입지였지만, 계획입지는 2011년보다 67.8% 증가해 개별입지 증가율 28.4%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계획입지 증가분의 62.2%는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 증가에서 나타나 계획적인 산업공간이 제조업 수요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의 규모도 거리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50~80km 구간의 공장당 평균 제조시설 면적은 2,010㎡로 0~10km 구간의 159㎡보다 약 12.6배 컸다. 가까운 외곽에는 소규모 공장이 많이 늘어난 반면, 먼 외곽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생산시설이 입지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개별입지에서 구조용 금속제품 1,148개(+65.0%), 플라스틱 제품 964개(+69.8%), 금속 가공 제품 635개(+124.0%) 등이 증가했다. 계획입지에서는 배전반・자동제어반 807개(+123.2%), 절삭가공 784개(+81.8%), 전자부품 722개(+93.4%), 반도체 제조기계 431개(+151.8%) 등이 크게 늘었다. 입지 형태에 따라 제조업의 공간 재편 양상도 달랐다.

경기 남부와 북부의 차이도 확인됐다. 남부의 공장은 2011년 4만 1,667개에서 2025년 6만 1,968개로 48.7% 증가했으며, 경기도 전체 공장 증가분의 81.6%가 남부에서 발생했다. 남부에서는 반도체・자동차 관련 부품・중간재 업종이, 북부에서는 가구・인쇄 등 경공업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경기연구원은 공장 확산을 일률적으로 막기보다 지역과 업종 특성에 따라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화성・김포・파주・시흥 등 공장 증가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성장관리계획을 활용하고, 중소형 산업단지・도시첨단산업단지・고밀형 제조공간 등 다양한 계획입지를 공급해 기업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 기존 공장 밀집지역은 준산업단지 등으로 정비해 계획적인 산업공간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진정규 경기의정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공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제조업과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이 넓어진다는 의미”라며 “기업이 생산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계획적인 산업공간을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입지와 기반시설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연구위원은 이어 “공장 수와 입지, 업종 등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 변화가 빠른 지역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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