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산행기

김평진 기자 / 2023-01-30 10:37:19

 

 

인왕산 범바위. 일제 강점기 이전에는 인왕산 부근에 호랑이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한양의 내사산(內四山) 중 인왕산(仁王山)을 우백호(右白虎)로 삼는다. 이를 나타내듯 인왕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약 20여분 정도 거리에 호랑이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바로 인왕산 ‘범바위’이다. 인왕산 범바위는 접근성이 좋아서 서울 사람들의 일출 및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뉴스써치]조선왕조의 도읍지였던 한양은 네 산을 성곽으로 둘러 그 안쪽을 도시의 터전으로 삼았다. 이 네 산을 한양의 내사산(內四山)이라고 하는데, 북악산(北岳山)을 주산(主山)으로,남산(南山)을 안산(案山)으로 삼았으며, 동쪽의 낙산(駱山)을 좌청룡(左靑龍)으로, 서쪽의 인왕산(仁王山)을 우백호(右白虎)로 삼았다.

 

이처럼 한양의 중심부 서쪽에 있는 인왕산은 창의문에서 출발하여 한양도성길을 따라 오르거나 사직동에서 출발하여 범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2017년 12월에 서대문 안산(鞍山)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무악재 하늘다리’가 개통된 후 독립문역에서 출발하여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인왕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무악재 하늘다리. ‘무악재 하늘다리’는 2017년 12월에 개통된 보도교인데, 의주가도(義州街道)인 국도 1호선 도로 개설로 인하여 단절된 인왕산(仁王山)과 서대문 안산(鞍山)을 생태적으로 연결하여 야생동물의 이동과 사람들의 도보이동 등을 위해 만들어졌다.

 

 

필자는 이번 인왕산 산행코스로 위 코스 중 독립문역에서 출발하여 ‘무악재 하늘다리’를 거쳐 인왕산에 오른 뒤 수성동계곡으로 하산하기로 계획하였다.

 

지난 해 12월 3일 오전 10시 20분경 필자는 산행을 함께 하기로 한 소비자단체 누리두리회 일행들과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만났다. 전날 눈이 약간 내려 걱정은 되었지만 조심히 걷기로 하고 오전 10시 30분 독립문역에서 본격적으로 인왕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인왕정. 서대문 안산(鞍山)과 인왕산(仁王山)을 잇는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인왕산 정상으로 난 등산로 중간 인왕산 중턱에 ‘인왕정(仁王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인왕정(仁王亭)’은 최근에 만들어진 정자로 그곳에서는 조망이 확 트여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한성과학고 입구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관통한 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접어들어 오전 10시 37분 안산(鞍山)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무악재 하늘다리’에 도착하였다. ‘무악재 하늘다리’는 의주가도(義州街道)인 국도 1호선 도로 개설로 인하여 단절된 인왕산(仁王山)과 안산(鞍山)을 생태적으로 연결하여 야생동물의 이동과 사람들의 도보이동 등을 위해 2017년 12월에 개통된 다리이다.

 

필자는 그곳에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일행들과 기념촬영을 하였다.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여 10분 정도 걸어 오전 10시 45분 ‘인왕정(仁王亭)’에 도착하였다. ‘인왕정(仁王亭)’은 최근에 만들어진 정자로 그곳에서는 조망이 확 트여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인왕산 해골바위. 인왕정에서 선바위 계곡가는 중간 지점에 구멍이 숭숭 뚫린 독특한 검은색 바위가 있는데 바로 ‘해골바위’이다. 해골바위는 그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많은 무속인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현재 ‘해골바위’에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낙서를 해서 이를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필자는 인왕정을 지나 해골바위를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인왕정 지나 해골바위로 가는 길은 나무데크길로 잘 꾸며져 있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오전 10시 55분 인왕산에 있는 특이한 바위 중의 하나인 ‘해골바위’에 도착하였다. 전날 내린 눈으로 해골바위 위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었다.

 

필자는 해골바위를 지나 선바위 계곡을 통과한 뒤 성곽길로 합류하는 등산로를 선택하여 걸었다. 오전 11시 1분 등산로 인근 선바위계곡에 있는 마애불이 새겨진 곳에 도착하였다.

 

 

인왕산 제석할매 마애불. 인왕산 선바위 계곡 위 인왕산 ‘천존단’ 또는 ‘칠성단’이라고 부르는 곳에는 바위벽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이것을 무속인들은 ‘제석(帝釋)’, 또는 ‘인왕산 제석할매’라고 부르는데, 근대 민간신앙과 불교의 융합을 나타내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이 마애불을 한참동안 쳐다보면 우리네들 푸념을 편안하게 들어주는 할머니의 넉넉한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그곳은 인왕산 ‘천존단’ 또는 ‘칠성단’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무속인들은 이 마애불을 ‘제석(帝釋)’이라고 부른다. ‘인왕산 제석할매’라고도 불리우는 마애불로 근대 민간신앙과 불교의 융합을 나타내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필자는 투박한 마애불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는데, ‘제석할매 마애불’의 모습에서 우리네들 푸념을 포근히 들어주는 할머니의 넉넉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인왕산 모자바위. 인왕산 해골바위를 지나 천존단을 횡단하여 한양도성 성곽과 합류하는 곳을 향해 걷다보면 합류지점 인근에 모자모양의 독특한 바위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인왕산 ‘모자바위’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필자는 천존단을 우측으로 횡단하여 모자바위 아래를 지나 오전 11시 8분 한양성곽 합류지점에 도착하였다. 그 곳은 사직동 방향에서 올라오는 많은 등산객들과 선바위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필자는 한양성곽길을 따라 인왕산 정상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하였고 오전 11시 21분 ‘범바위’에 도착하였다. ‘범바위’에서 모자바위 방향에는 현재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계속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한양성곽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필자는 오전 11시 35분 인왕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한양도성 성곽. 조선왕조의 도읍지였던 한양은 네 산을 성곽으로 둘러 그 안쪽을 도시의 터전으로 삼았다. 한양의 내사산(內四山)은 북악산(北岳山), 남산(南山), 낙산(駱山), 인왕산(仁王山)을 말한다. 인왕산 능선에도 한양도성의 성곽이 뻗어있다.

 

인왕산(仁王山) 정상은 해발 338.2m이며, 동서남북 사방으로 확 트여서 모든 방향에서 서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인왕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북한산 향로봉, 보현봉 등 비봉능선이 한눈에 보이며, 동쪽으로는 경복궁과 청와대 일대가 조망되며, 서쪽으로는 은평구 일대, 남쪽으로는 서대문구 일대가 뚜렷이 조망된다.

 

 

인왕산 정상 삿갓바위. 인왕산(仁王山) 정상은 해발 338.2m이며, 동서남북 사방으로 확 트여서 모든 방향에서 서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인왕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북한산 향로봉, 보현봉 등 비봉능선이 한눈에 보이며, 동쪽으로는 경복궁과 청와대 일대가 조망되며, 서쪽으로는 은평구 일대, 남쪽으로는 서대문구 일대가 뚜렷이 조망된다.

 

필자는 함께 산행 온 소비자단체 일행들과 인왕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한양성곽길을 따라 창의문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오전 11시 50분 기차바위로 갈 수 있는 갈림길에 도착하였으나 직진하여 창의문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창의문에서 1.2km 못 미쳐 인왕산길로 내려갈 수 있는 우측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인왕산 기차바위. 서울 인근에는 ‘기차바위’라는 지명의 바위가 제법 있다. 먼저 서울과 남양주 경계에 있는 수락산에 ‘기차바위’가 있으며, 인왕산에도 자하미술관 방향으로 ‘기차바위’가 있다. 인왕산 기차바위에서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풍경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하산 도중 오후 12시 4분 ‘인왕산 숲속쉼터’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원래 옛 ‘인왕3분초’ 자리로 2018년 인왕산 군 경계병력이 거주하던 철근콘크리트 필로티구조 위 상부 구조물인 판넬을 철거하고 사면 전면을 모두 유리창으로 다시 만든 것이다. 숲 속 한가운데 있는 편안한 별장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과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필자는 ‘인왕산 숲속쉼터’를 잠시 관람한 뒤 다시 하산길을 재촉하였고 오후 12시 20분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는 ‘인왕산로’에 도착하였다. 인왕산로를 따라 서남쪽 방향으로 걷다가 오후 12시 25분 ‘수성동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인왕산 숲속쉼터. 인왕산 중턱 등산로 바로 옆에 ‘인왕산 숲속쉼터’라는 사각 유리창으로 만들어진 쉼터 건물이 있다. 이곳은 원래 옛 ‘인왕3분초’ 자리로 2018년 인왕산 군 경계병력이 거주하던 철근콘크리트 필로티구조 위 상부 구조물인 판넬을 철거하고 사면 전면을 모두 유리창으로 다시 만든 것이다. 숲 속 한가운데 있는 편안한 별장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과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계곡으로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그림에 등장할 만큼 아름다웠던 곳이었다. 그러나 1971년 계곡 좌우로 옥인시범아파트 9개동이 들어서면서 수려한 경관을 잃고 말았지만, 다행히 40년이 지난 2012년 옥인시범아파트를 철거하고 다시 계곡으로 복원하여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되었다.

 

수성동계곡에서 옥인길을 따라 서촌마을을 관통하면서 내려가다 보면 길 좌우측으로 윤동주하숙집, 박노수미술관 등 옛 추억이 물씬 풍기는 점포와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서촌(西村)’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지역을 뜻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장동(壯洞)으로 불렸으며, 현대에 들어서는 ‘세종마을’로도 불리우고 있는데 2010년 한옥밀집지구로 지정되면서 다시 서울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왕산 중턱에서 바라본 북악산. 인왕산의 북동쪽에 한양도성의 진산 ‘북악산’이 위치해 있다.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으로 예전에는 출입이 제한되었다가 지금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되어서 대부분 출입제한이 해제되었다. 인왕산에서는 정상에서 뿐만 아니라 중턱에서도 북악산이 가까이 조망된다.

 

필자는 서촌마을을 지나 오후 12시 51분 경복궁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는 유명한 맛집인 ‘체부동 잔치집’에 도착하여 겨울 인왕산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인왕산 산행거리는 5.87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21분이 소요되었다.

 

# 인왕산 산행 코스 : 독립문역(10:30) - 무악재 하늘다리(10:37) - 인왕정(10:45) - 해골바위(10:55) - 인왕산 선바위계곡 천존단(11:01) - 한양성곽 합류지점(11:08) - 범바위(11:21) - 인왕산 정상(338.2m, 11:35) - 기차바위 갈림길(11:50) - 인왕산 숲속쉼터(12:04) - 수성동계곡(12:25) - 옥인제일교회(12:30) - 서촌마을(12:45) - 경북궁역 인근 체부동 잔치집(12:51)

 

 

인왕산 산행코스 및 기록

 

 

산행 후 ‘체부동 잔치집’에서 광화문막걸리와 함께 들깨칼국수, 해물파전, 굴전 등으로 맛있는 뒷풀이를 한 뒤 귀가하였다. 이번 인왕산 산행은 초겨울 인왕산의 정취와 역사의 향기를 함께 체험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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