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골목길 침수 안전망 · 빗물그릇 확대 AI 활용… 여름철 풍수해 선제 대응

김재철 기자 / 2026-05-11 10:30:26
저지대 대피 지원 ‘동행파트너’, ‘동네수방거점’ 확대… 기상청(예보)·경찰(통제)·수방사(복구) 공조
▲ 서울시청

[뉴스서치] 서울시가 올여름 집중호우와 국지성 호우 등 풍수해로 인한 각종 피해를 막기 위해 재해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선다. 우선 저지대와 지하차도, 하천산책로, 산사태 취약지역 등 인명피해 우려가 큰 곳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골목 단위까지 침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수위 관측시설도 확대 설치한다. 또 빗물을 일시 저장하는 ‘빗물그릇’도 늘려 도시 전반의 침수 대응 역량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1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김성보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2026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물순환안전국 등 시 산하 24개 실·본부·국과 수도권기상청, 서울경찰청, 수도방위사령부 등 핵심 유관기관이 참석해 올여름 풍수해 대응체계를 최종 점검했다.

'2026년 풍수해 안전대책' 핵심은 지하공간·하천·산사태 등 3대 재해 우려 지역 집중관리를 중심으로 민·관·군·경 협력체계 강화, 데이터 기반 예측·관제 고도화, 방재시설 확충 및 저류 기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단계별 비상 근무 체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먼저 인명피해 우려가 큰 저지대·지하차도, 하천산책로, 산사태 등 3대 재해 우려지역 중심으로 선제적 통제와 예방조치를 실시한다.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관측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침수 위험을 예측해 예·경보를 발령하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침수경보 판단에 대한 개선안을 도입·운영해 주민들의 대피골든타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침수예보가 발령되면 반지하 재해약자 가구에는 동행파트너가 신속하게 출동해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시 대피를 지원한다. 침수경보는 기존 CCTV 등을 통해 현장 확인 후 필요시 자치구가 발령하던 방식을 시간당 72㎜ 이상 극한호우가 발생시 각 자치구가 즉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침수경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 대피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강화된다.

저지대 반지하주택 밀집지역에는 소형 레이더 기반의 수위 관측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골목길 단위까지 침수 감시망을 촘촘하게 구축한다. 작년 관악, 동작, 영등포구에 15개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은평, 강북, 서대문, 강서구에 30개소를 추가로 설치해 실시간 침수를 감시한다.

지하차도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한다.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100개소에는 전담 인력 4인을 배치하고, 물 고임 우려가 있는 11개소는 진입 통제 기준을 기존 10㎝에서 5㎝로 강화해 선제적으로 차량 진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하천산책로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진출입 차단시설을 가동한다. 또 983명 규모의 하천순찰단과 감시용 CCTV 640대를 활용해 고립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산사태 취약지역 518개소는 산림청 예측정보를 바탕으로 최대 48시간 전부터 위험을 인지하고, 산림재난대응단 154명 등을 투입해 사전대피 체계를 가동한다.

이와 함께 침수 시 자력 대피가 어려운 재해약자를 밀착 보호하기 위한 ‘동행파트너’ 운영도 강화한다. ‘동행파트너’는 2023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침수 예·경보 시 반지하에 거주하는 장애인, 어르신, 아동 가구를 즉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신속한 대피를 돕는 주민·공무원 협력형 대피 지원체계다. 올해는 재해약자 925가구에 동행파트너 총 2,206명을 연계해 보호망을 넓혔다.

저지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6개소에서 시범 운영된 ‘동네 수방거점’은 올해 총 47개소로 늘린다. 평상시에는 수방자재와 구호 물품 보관과 주민교육 및 소통공간으로 활용하며, 유사시에는 신속한 출동 및 수방 자재 지원과 임시대피소 등으로 운영한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재난 대응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유관기관 공조와 시민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수도권기상청’은 맞춤형 방재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서울경찰청’은 신속한 교통 통제와 주민 대피를 지원한다. ‘수도방위사령부’는 재난 발생 시 복구 장비와 병력을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경찰·소방·군·기상청‧홍수통제소 등과 협의체를 운영하고, SNS 모의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을 가정한 대응 역량도 점검한다. 이달 말에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훈련’을 실시, 다양한 피해 상황을 가정한 재난 대응 역량도 점검할 계획이다.

돌발강우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예측과 실시간 관제 기능도 강화한다.

우선 서울 전역과 수도권 강우 관측망을 연계한 비구름 이동 조기 감지 모니터링 범위를 수도권 13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또 과거 강우량 및 도로‧하수관로 수위 데이터 학습을 바탕으로 침수 위험을 알리는 AI 침수심 예측 서비스도 강남역·도림천 등 주요 침수취약지역 15개소에서 시범 운영한다.

지능형 CCTV 20대도 중랑천, 도림천 등 5개 하천에 시범 도입한다. 통제구간 내 보행자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수방 담당자에게 즉시 알림을 제공해 고립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역할이다.

집중호우 시 빗물이 하천으로 한꺼번에 유입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공원 연못과 호수를 활용한 ‘빗물그릇’도 지난해 12곳에서 올해 서울식물원 호수원·습지원, 용산가족공원 저류연못을 추가, 총 15곳을 확대 운영한다. 이에 따라 일시 저장 가능한 빗물의 양도 지난해 75만 톤에서 10만 톤 늘어 최대 85만 톤이며, 이는 ‘신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저류량의 약 2.7배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우기 전 빗물펌프장, 저류조 등 총 6,699개의 주요 방재시설 및 현장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으며 하천 준설 20만 톤, 빗물받이 58만 개소, 맨홀추락방지시설 1만 28개 추가 설치 등 침수 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과거의 경험과 기준만으로는 결코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라며 “이제 풍수해 대책은 비를 잠시 피하는 ‘우산’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견고한 ‘지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와 유관기관이 ‘원팀’으로 움직여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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