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왕산 바위봉우리들. 주왕계곡 대전사 바로 동측에 있는 기암교에서 주왕산 정상 ‘주봉’으로 올라가는 ‘주봉마루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 오르막 산행을 하다보면 산행로 중간에 ‘주왕산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주왕산 전망대’에서는 주왕산의 다양한 바위봉우리들인 혈암, 장군봉, 기암,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뉴스써치] 주왕산(周王山)은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에 있는 해발 726m 높이의 명산으로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설악산·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巖山, 바위산)의 하나로 꼽히는 명산이다.
주왕산은 내륙산간의 오지 중 하나인 경북 청송군에 자리잡고 있는데, 약 7천만년 전에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은 용결 응회암 지형으로 독특한 지질 경관을 이루고 있어 보는 이를 한눈에 사로잡는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다.
주왕산 입구에서 바라본 기암. 주왕산 입구 상의주차장에서는 멀리 주왕산의 봉우리 중 하나인 ‘기암’을 볼 수 있다. ‘기암(旗巖)’은 주왕산 주왕계곡 탐방로의 초입에 자리한 바위절벽이다.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기암(旗巖)은 수직방향으로 발달한 절리를 따라 침식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기암(旗巖)’의 명칭은 주왕산 설화와도 연결되어 있다. 중국 당나라 시대 주도(周鍍)라는 사람이 스스로를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고 당나라에 반란을 일으켰는데 실패하고 주왕산으로 숨어들었는데, 주왕을 잡아 달라는 당나라의 요청에 신라 조정은 주왕산의 굴(주왕굴) 속에 숨어 있던 주왕을 찾아내고 주왕산의 첫 봉우리에 기(旗)를 꽂았다. 그 봉우리가 바로 ‘기암(旗巖)’이다.
주왕산(周王山)이라는 이름에 대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주왕산 계곡 내에 ‘주왕굴’이라는 자연동굴이 있는데, 중국 당(唐)나라 때 동진(東晉)의 후예 “주도(周鍍)”라는 사람이 스스로 후주(後周) 왕(王)이라고 칭하고 당나라에 반란을 일으켰지만 당나라에 패해 신라까지 쫓겨와서 주왕굴에서 머물렀다. 당나라에서 신라에 주왕(周王)을 없애줄 것을 청하자, 신라에서는 마일성 장군을 보내 주왕(周王) 일파를 섬멸했는데, 이때부터 이 산을 ‘주왕산(周王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주왕산은 정상인 ‘주봉’과 주왕계곡 입구에 펼쳐진 ‘기암’ 등의 다양한 봉우리들이 산재해 있을 뿐만 아니라 산 가운데 ‘주방천’이 흐르며 주왕계곡, 절골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들도 자리잡고 있다.
주왕산 대전사 입구석. 주왕산 입구에 있는 대전사(大典寺)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고려 태조 때 눌옹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또한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大典道君)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 하였다는 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대전사(大典寺)’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광전’ 등 전각이 있으며 최치원(崔致遠), 나옹화상, 도선국사(道詵國師), 보조국사(普照國師), 무학대사(無學大師) 등이 수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군(僧軍)을 모아 훈련시켰던 곳으로 유명하다.
주왕계곡에는 다채로운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특색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가졌던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하였다는 ‘망월대’, 멀리 동해가 보이는 험준한 지형의 ‘왕거암’, 주왕이 숨었다가 숨진 전설의 ‘주왕굴’ 등이 주왕계곡에 펼쳐져 있다.
주왕산 산행코스는 ‘가메봉코스’, ‘장군봉-금은광이코스’, ‘절골코스’ 등도 있으나, ‘주봉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주봉코스’는 상의주차장에서 대전사로 진입한 뒤 대전사에서 주왕산 주봉까지 오르막 산행을 하여 주봉까지 오른 뒤, 주봉에서 후리메기 삼거리로 하산하고 주왕계곡을 관통하여 상의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주봉코스’는 주왕산 산행을 하면서 톡특한 주왕산 산봉우리를 체험할 수 있고 바로 연결하여 주왕계곡을 걸으면서 계곡과 주변의 폭포, 신기하고 다양한 모양의 바위 등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산행코스이다.
기자는 지난 5월 21일 기자가 봉사하고 있는 큰별나눔봉사회 산악회원들과 함께 경북 주왕산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서울 화곡동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오전 10시 50분경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에 있는 주왕산국립공원 ‘상의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왕산 소나무의 상처. 1960년대 중반까지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는 개발대상이 되어 송진 채취 후 원목으로 벌채되었다.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이러한 소나무 벌채가 중단되었으나 지금도 주왕산의 많은 소나무들에는 송진채취 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의 흔적이 세월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고 남아 있다.
‘상의주차장’에서 일행들과 산행 준비를 한 뒤 오전 10시 53분 본격적으로 주왕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상의주차장에서 주방천(周房川)을 따라 난 길을 따라 걸어 오전 11시 3분에 ‘대전사’에 도착하였다.
‘대전사(大典寺)’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광전’ 등 전각이 있으며 최치원(崔致遠), 나옹화상, 도선국사(道詵國師), 보조국사(普照國師), 무학대사(無學大師) 등이 수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군(僧軍)을 모아 훈련시켰던 곳으로 유명하다.
기자는 대전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조선 중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보광전’ 전각의 기둥과 처마 등 보광전의 건축적 특이점을 유심히 관찰한 뒤, 다시 발걸음을 계속하였다.
주왕산 주봉 정상석. 주왕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726m 높이의 ‘주봉(主峯)’이다. 주봉에는 정상석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인증사진을 찍는다. 다만 주봉은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다.
대전사 바로 동측에 ‘기암교’가 있는데 이곳에서 주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주왕계곡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이 나뉜다. 기자는 주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택하였는데 등산로 입구에 ‘주봉(主峯)마루길’이라는 현판이 있어 등산객을 반기고 있었다.
‘주봉마루길’ 등산로 입구에서 주왕산 주봉 정상까지는 약 3km 정도의 거리이다. 처음 시작부터 ‘주왕산 전망대’까지는 약 30여분 동안 제법 경사가 있는 계단을 계속 오르는 길이라서 다소 힘든 코스이다. 다만 나무데크나 계단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칼등고개 내리막길. 주왕산 정상 주봉(主峯)에서 ‘후리메기삼거리’까지 내려가는 하산길은 ‘칼등고개’ 내리막길이다. ‘칼등고개’는 여러 개의 내리막길과 경사가 제법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하산시 미끄럼 사고가 날 여지가 많은 곳이라서 조심해야 한다.
기자는 일행들과 함께 호흡을 가다듬고 땀을 흘리면서 오르막 등산로를 걸어 올라갔고 오전 11시 42분 ‘주왕산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주왕산 전망대’에서는 주왕산 여러 봉우리들의 절경이 한눈에 조망되었다. 혈암, 장군봉, 기암,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비경이 마치 외국에 온 듯 착각을 불러왔다.
기자는 일행들과 ‘주왕산 전망대’에서 약 1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주왕산의 바위비경을 두 눈과 온몸으로 만끽하였다.
칼등고개 내리막길. 주왕산 정상 주봉(主峯)에서 ‘후리메기삼거리’까지 내려가는 하산길은 ‘칼등고개’ 내리막길이다. ‘칼등고개’는 여러 개의 내리막길과 경사가 제법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하산시 미끄럼 사고가 날 여지가 많은 곳이라서 조심해야 한다.
오전 11시 55분경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고 경사진 산행로를 따라 30여분 이상 걸어 올라가 오후 12시 28분 주왕산 정상 ‘주봉(主峯, 해발 726m)’에 도착하였다.
주왕산 정상 주봉(主峯)에는 정상석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인증사진을 찍는다. 다만 주봉(主峯)은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주봉(主峯)에서 잠시 머문 뒤 기자와 일행들은 ‘후리메기삼거리’까지 내려가는 하산길을 선택하였다. 하산길을 내려가다 넓다란 장소를 발견하였고 그 곳에서 약 20여분 정도 일행들과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면서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였고 산행과 관련된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용추폭포. 주왕계곡의 폭포 중 ‘용추폭포’는 주왕산의 ‘학소대’ 위쪽에 있는 3개의 폭포이다. 제1폭포는 사면이 바위로 둘러싸인 속에 옥같이 맑은 물이 쏟아지는데 바로 위에 선녀탕과 구룡소라는 돌개구멍이 있다. 제1폭포 위에는 아담하고 주위 경치가 빼어난 제2폭포가 있다. 제2폭포 왼편에 웅장하고 거대한 2단의 제3폭포가 있다.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7분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고 1시간 정도 칼등고개를 걸어 하산하였다. 칼등고개는 여러 개의 내리막길과 경사가 제법 있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럼 사고가 날 여지가 많은 곳이라서 기자를 비롯한 일행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내려와서 오후 2시 4분 ‘후리메기삼거리’에 도착하였다.
‘후리메기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주왕산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인 ‘가메봉’으로 올라갈 수 있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용추폭포’로 이어진다.
기자는 ‘후리메기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였고 오후 2시 20분 ‘후리메기 입구’에 도착하였다.
‘후리메기’라는 이름은 산을 크게 휘돌아간다는 뜻이라고도 하고, 군사들이 훈련하던 ‘훈련목’으로 부르다 ‘후리메기’로 변형되었다는 설도 있다.
용추폭포. 주왕계곡의 폭포 중 ‘용추폭포’는 주왕산의 ‘학소대’ 위쪽에 있는 3개의 폭포이다. 제1폭포는 사면이 바위로 둘러싸인 속에 옥같이 맑은 물이 쏟아지는데 바로 위에 선녀탕과 구룡소라는 돌개구멍이 있다. 제1폭포 위에는 아담하고 주위 경치가 빼어난 제2폭포가 있다. 제2폭포 왼편에 웅장하고 거대한 2단의 제3폭포가 있다.
후리메기 입구에서 주방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계곡인 ‘주왕계곡’을 따라 상의주차장까지 이어진 길은 평탄한 흙길 탐방로이며, 노약자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은 5월 봄철에는 계곡변의 수달래, 10월 가을철에는 단풍으로 유명하다.
기자가 이 길을 걸었던 5월 중순에는 마침 ‘수달래’가 활짝 피어 있어서 기자는 주왕산 주왕계곡의 활짝 핀 ‘수달래’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주왕산성 성터. 중국 당나라 시대 주도(周鍍)라는 사람이 스스로를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고 당나라에 반란을 일으켰는데 실패하고 주왕산으로 숨어들었는데, 주왕을 잡아 달라는 당나라의 요청을 받은 신라군을 막기 위해 주왕은 대전사 동편 주왕암 입구에서 나한봉에 걸쳐 약 12km 길이로 돌담을 쌓았다고 한다. 지금을 성(城)의 형체는 거의 사라지고 성터의 자취만 남아 있다.
기자는 상의주차장을 향해 걷다가 오후 2시 37분 주왕계곡의 폭포 중 가장 유명한 ‘용추폭포’에 도착하였다. ‘용추폭포’는 주왕산의 ‘학소대’ 위쪽에 있는 3개의 폭포로 제1폭포는 사면이 바위로 둘러싸인 속에 옥같이 맑은 물이 쏟아지는데 바로 위에 선녀탕과 구룡소가 있다. 제1폭포 위에는 아담하고 주위 경치가 빼어난 제2폭포가 있다. 제2폭포 왼편에 웅장하고 거대한 2단의 제3폭포가 있다.
기자는 용추폭포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 소리를 들으면서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폭포가 내뿜는 시원한 물의 기운이 기자의 가슴에 전해져 약간의 전율이 느껴졌다.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였고 오후 2시 40분경 용추협곡에 있는 절벽바위인 ‘학소대’에 도착하였다. 옛날 학소대 절벽 위에 한 쌍의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고 하여 ‘학소대(鶴巢臺)’라 불리운다. 학소대에서 주방천 건너에는 ‘시루봉’이 자리잡고 있다.
주왕계곡 아들바위. 주왕계곡 입구에는 집채만한 바위가 계곡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바위를 등지고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아들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지 아들바위 위에는 작은 돌들이 무수히 놓여 있다.
기자는 학소대와 시루봉을 관람한 뒤 발길을 재촉하였고 오후 2시 47분 ‘급수대’에 도착하였다. ‘급수대(汲水臺)’는 주왕계곡 탐방로 초입 주방천 기슭에 있는 절벽 바위이다. 주왕이 바위 위쪽에서 계곡의 물을 길어 올렸다는 전설에서 ‘급수대(汲水臺)’라는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급수대 바위는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긴 기둥모양의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발달되어 있다.
기자는 급수대를 지나 발걸음을 계속하여 오후 3시 2분 기암교를 지났고 대전사를 거쳐 오후 5시 12분 주왕산국립공원 상의주차장에 도착하여 청송 주왕산 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청송 주왕산 산행거리는 9.81km 였고, 산행시간은 점심식사 시간 및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19분이 소요되었다.
# 주왕산 코스 :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상의주차장(10:53) - 대전사(11:03) - 주왕산 전망대(11:42) - 주왕산 정상(주봉, 726m, 12:28) - 점심식사(12:44 ~ 13:07) - 후리메기삼거리(14:04) - 후리메기 입구(14:20) - 용추폭포(14:37) - 급수대(14:47) - 기암교(15:02) - 상의주차장(15:12)
산행 후 상의주차장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청송을 대표하는 ‘청송 주왕 사과막걸리’로 즐거운 뒷풀이를 한 뒤 큰별나눔봉사회 산악회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상경하였다.
이번 청송 주왕산 산행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즐거운 산행과 더불어 주왕계곡과 용추협곡의 비경과 시원한 물을 더불어 즐길 수 있었던 일석이조의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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