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거제구간 트레킹 4부(18코스)

김평진 기자 / 2023-04-15 17:35:36

 


거제시 장목항 포구. ‘장목항’은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장목만 내해에 위치하여 항구의 입지 조건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의 기지였으며 러일전쟁 때도 일본군의 해군기지로 이용되었다. 장목만 입구에는 시루성과 장문포외성이 양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항구가 길고 입구가 문(門)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장문포항(長門浦港)’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장목항 포구 안쪽에는 거제지역 최초의 현대식 활어시장인 ‘거제장목수산센터’가 있다. 장목항은 거가대교가 개통된 후 거가대교를 통해 부산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뉴스써치] 남파랑길 거제구간 네 번째 코스인 18코스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장목파출소에서 시작하여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여 관포리를 통과한 뒤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두모리 두모몽돌해수욕장을 지나고, 대금리 대금마을과 시방마을을 거친 후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대금산에 오른 뒤 외포리로 하산하고 외포리 외포항을 거쳐 대계마을에 있는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까지 연결된 거제 북동부지방을 걷게 되는 코스이다. 

필자는 지난 2월 4일 토요일 남파랑길 17코스 트레킹을 마친 후 거제시 장목면 장목파출소 버스정류장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고, 오후 5시에 남파랑길 18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거제시 관포항 계도. 거제시 장목면 관포리에는 ‘관포항’이 있다. ‘관포항’은 신봉산과 망봉산 사이에 위치하며 동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관포항의 북쪽으로는 간곡만과 농소항이 있고 남쪽으로는 두모몽돌해변과 ‘이수도’가 있다. 관포항 입구에는 ‘닭섬’이 있는데 한자어로 ‘계도(鷄島)’라고 한다. 지금은 관포항에서 시멘트 방파제로 ‘계도’가 연결되어 있다. 관포항과 계도 앞에는 에메랄드 빛깔 투명바다가 펼쳐져 있어 투명카누 체험으로 유명하다.

 

 

'거제북로'를 따라 걷다가 좌측으로 장목7길에 접어들어 마을길을 따라 가다보니 오후 5시 7분 '장목항'에 도착하였는데, 장목항 방파제에서 정박해 있는 어선들과 장목만의 잔잔한 파도를 보며 제 마음도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였고 '거제북로'를 따라 동쪽 방향으로 걸어 '관포고개'를 넘었고 오후 5시 20분 '관포교차로'를 지났다.

관포교차로에서 계속 동쪽방향으로 걸어 관포마을 중심부를 관통한 뒤 오후 5시 35분 ‘관포항’에 도착하였고, 관포항 앞 바다에 있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된 '계도'에 잠시 머물면서 거제 동북부 바다를 물끄러미 쳐다본 채로 한참을 서 있었다.  
 

 

두모몽돌해수욕장. 거제시 장목면 관포리 남쪽에 ‘두모몽돌해변’이 있다. 다른 몽돌해변과는 다르게 두모몽돌해변은 바다 쪽은 모래사장으로, 다른 쪽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정신을 차려 관포항을 벗어나 남쪽 두모마을로 가기 위해 '두모실길'을 걸었다.  두모실길을 걷다보니 도로변에 '헌앙문(軒仰門)'이라는 현판이 걸린 외삼문 안에 진양하씨(晉陽河氏) 재실 '진원재(晉源齋)'가 있어 오후 5시 41분 진원재 재실 건물과 공적비 등을 잠깐 살펴보았다.

계속 두모실길을 따라 오르막 고개를 넘으니 고개 너머 남쪽에 두모마을이 펼쳐져 보였다. 필자는 두모마을 주택가를 지나 삼거리에 있는 '두모경로당' 좌측방향 바다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오후 6시에 '두모몽돌해변'에 도착하였다.  

'두모몽돌해변'은 파도가 몽돌 사이로 들이치면서 특유의 자갈돌 굴러가는 소리를 내는 파도소리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해가 뜰 때 앞 바다에 있는 '이수도', '갓섬'과 많은 새들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최고의 일출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두모몽돌해변에서 본 일출 풍경. 두모몽돌해변은 좌측에는 작은 바위 섬인 ‘갓섬’, 우측엔 ‘이수도’가 있어 해변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빼어나다. 일출 때에는 앞바다에 있는 섬들과 많은 새가 한 폭의 그림 같아 우리나라 일출명소 중 하나로 유명하다. 필자도 두모몽돌해변에 있는 숙소에서 1박 한 후 새벽 일찍 일출을 보았는데 그 아름다운 광경은 감탄을 쉴 새 없이 자아내게 했다.

 

필자는 두모몽돌해변의 파도소리를 잠시 넋 놓고 듣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고 두모해변가를 조금 걸어 오후 6시 15분 사전에 예약한 숙소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거제 북부지역 트레킹 첫날 일정을 모두 끝마치고 1박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둘째 날인 2월 5일 필자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두모몽돌해변에 있는 숙소에서 일출 장면을 목격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두모몽돌해변’은 거제도 동부 해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우리나라 일출명소 중 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전 7시경부터 두모몽돌해변에 서서 동쪽 이수도 뒤쪽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기 시작하였고, 오전 7시 30분경 태양이 수평선 위로 완전한 원형모양을 갖추는 모습을 보았는데, 두모몽돌해변에서 바라본 일출풍경은 필자가 여태까지 본 일출장관 중 최고였다. 
 


두모몽돌해변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거가대교’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출발하여 죽도, 저도를 거쳐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의 가덕도에서 끝나는 총 길이 8,214m의 교량-터널 복합도로이다. 2004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2011년 1월에 정식 개통하였다. 총 공사기간은 72개월, 총 공사비용은 약 2조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두모몽돌해변은 거제시 장목면 동북쪽에 있어 멀리 거가대교가 한 눈에 조망된다. 

 

필자는 일출장관을 본 후 숙소에서 컵라면 등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였고, 오전 8시 23분 숙소에서 나와 두모몽돌해수욕장을 거닐면서 몽돌 사이로 들어왔다가 나가기를 반복하는 남해바다 파도의 물결을 만끽하였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필자는 남파랑길 거제구간 18코스 중 나머지 길을 완주하기 위해 남쪽방향으로 걸었다. 

대금리를 지나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 오전 9시 시방리에 도착하였는데, 시방리 해변 바로 앞에 ‘이수도’ 라는 섬이 있었다. 시방리 마을 언덕 위에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 보니 시방리 앞바다와 이수도가 한눈에 조망되었다. 
 


시방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방마을 앞 바다.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에 ‘시방마을’이 있으며 시방마을 건너편에 ‘이수도’가 있다. 시방마을에서 대금산 방향으로 내륙방향 안쪽에 ‘시방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시방전망대에서는 시방마을 앞 바다와 이수도가 한눈에 조망된다. 

 



‘시방전망대’에서 남쪽으로 조금 걷다보니 오전 9시 11분 대금산 입구가 나와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갔다. 산길 중간에 ‘봇골소류지’가 있었고 조금 더 올라가니 산기슭에 펜션 등 주택이 있는 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 위 포장도로가 끝나는 부분에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있어 오전 9시 29분 그곳으로 진입하였다.  

대나무숲을 지나 산길을 한참 걷다보니 어느덧 대금산 아래 진달래 군락지에 도착하였다. 아직은 2월 겨울이라서 진달래꽃이 피어 있지는 않았지만 ‘대금산’은 봄철 진달래가 산 전체에 만발하는 진달래 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필자는 진달래밭을 통과하여 대금산 정상을 향해 오르막 산행을 하였고 오전 10시 30분에 대금산 정상에 도달하였다.  

 


대금산 정상석. ‘대금산(大錦山)’은 거제도의 북단에 위치한 산으로 신라시대에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순하고 비단폭 같은 풀이 온 산을 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는 뜻의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금산에는 정상과 중턱 등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어 매년 봄에는 진달래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대금산(大錦山)’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과 연초면 경계에 있는 해발 437.5m 높이의 산으로, 산 정상에서는 거제도 북부 바다와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한눈에 조망되며, 멀리 부산 가덕도, 창원 진해까지 보인다.  

필자는 대금산 정상에서 360도 방향으로 남해바다, 산, 거제도, 부산 가덕도, 창원 진해만 등을 둘러보았는데 그 풍경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대금산 정상에서 외포리 방면으로 하산하여 오전 11시 4분 ‘대금산 진달래길’ 이라고 이름 지어진 대금산둘레길에 접어들었고, 둘레길을 따라 걸어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방향으로 내려갔다. 

 


대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거제 동북부지역. ‘대금산(大錦山)’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과 연초면 경계에 있는 해발 437.5m 높이의 산으로, 산 정상에서는 거제도 북부 바다와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한눈에 조망되며, 멀리 부산 가덕도, 창원 진해까지 보인다. 

 

'옥포대첩로' 도로를 따라 외포항으로 가는 길 중간에 외포중학교, 외포초등학교가 있는데 도로변에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필자는 외포항 바다를 향해 걸어 오전 11시 45분 ‘외포항’에 도착하였다. 

'외포항'은 멸치와 대구로 유명한 어항인데, 특히 '대구'는 외포항이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 집산지로 매년 12월경에는 외포항에서 대구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필자는 약간은 번잡스러운 외포항 포구를 거닐면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체득하였다.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옥포대첩로로 올라가 남쪽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오후 12시 ‘소계마을’을 지나 김영삼 대통령이 태어난 ‘대계마을’로 진입하였는데, 마을 입구에 "대통령의 고장 대계"라는 아치가 세워 있었다.  

 


거제시 외포항.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금산 동남쪽 해변에 '외포항'이 있다. ‘외포항’은 멸치와 대구로 유명한 어항인데, 특히 '대구'는 외포항이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 집산지로 매년 12월경에는 외포항에서 대구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여러 가지 공과 실이 많지만 어쨌든 한국 현대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정치인이며, 개인적으로는 필자와 같은 본관[김녕김가(金寧金家)]의 아주 먼 친척뻘 된다. 

대계마을 안에는 김영삼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이 있어 필자는 잠시동안 김영삼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을 둘러보았고 오후 12시 18분 그곳에서 남파랑길 거제구간 18코스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난 생가가 있다. 이 생가 앞에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이 건립되어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여러 가지 공과 실이 많지만 어쨌든 한국 현대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정치인이며, 본관은 김녕김씨(金寧金氏)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권총으로 저격하여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도 본관이 김녕김씨이다.

 

 

이번 남파랑길 18코스 트레킹 거리는 첫째날 5.16km, 둘째날 10.7km로 총 15.86km 였고, 걸은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첫째날 1시간 29분, 둘째날 3시간 53분으로 총 5시간 22분이 소요되었다. 

남파랑길 18코스 트레킹은 제법 높은 대금산 산행과 두모몽돌해변, 외포항, 대계항 등 거제 동북부 바다를 한꺼번에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 트레킹 코스 : [첫째 날] 경남 거제시 장목면 장목파출소(17:00) - 장목항(17:07) - 장목농협(17:10) - 관포교차로(17:20) - 관포마을회관(17:26) - 계도방파제(17:38) - 진원재 헌앙문(17:41) - 두모경로당(17:56) - 두모몽돌해변(18:00) - 거제장목Y모텔 (18:15) 

[둘째 날] 거제장목Y모텔(08:23) - 두모몽돌해수욕장(08:28) - 대금마을회관(08:52) - 시방전망대(09:04) - 대금산 입구(09:11) - 봇골소류지(09:22) - 봇골등산로입구(09:29) - 임도갈림길(09:54) - 대금산 정상(해발 437.5m, 10:30 ~ 41) - 시루봉갈림길(10:58) - 임도합류지점(11:04) - 도해사(11:27) - 외포중학교(11:30) - 외포교(11:40) - 외포항(11:45) - 소계마을(12:00) - YS대통령기록전시관(12:18) 
 


남파랑길 거제구간 18코스 트레킹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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