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써치] 남파랑길 거제구간 여덟 번째 코스인 22코스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구조라항여객선터미널’에서 시작하여 구조라항 배후에 있는 수정산에 오르고 다시 구조라해수욕장으로 내려간 뒤 해변을 따라 걸어 ‘망치몽돌해수욕장’을 지난 후 망치마을에서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 북병산로에 접어든 뒤 동부면 경계를 지나 망치재부터 학동고개까지 거제지맥의 산들을 능선종주하는 코스로 바닷길과 산길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난이도가 제법 있는 코스이다.
필자는 지난 3월 4일 남파랑길 21코스 트레킹을 마친 뒤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여객선터미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고, 오후 12시 20분 남파랑길 22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조위관측소 거제도. 조위관측소는 바닷물의 높이(조위)를 측정하는 국가해양관측시설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전국의 중요 섬에 조위관측소를 설치하여 각 섬 조위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거제도 조위(바닷물의 높이)를 측정하는 거제도의 조위관측소는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구조라항 방파제에 설치되어 있다.
구조라방파제 끝부분에서 급경사의 산행이 시작되며 약 20분 정도의 상당히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 오후 12시 53분 구조라항 배후에 있는 해발 148m 높이의 ‘수정산(수정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수정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구조라마을과 바다가 눈에 잡힐 듯 보이며, 남쪽으로는 내도, 외도, 홍도, 해금강 등이 조망되며 날씨가 맑을 때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필자는 수정산 정상에서 10분 이상 머물면서 거제도 동부 구조라항과 구조라해수욕장, 내도, 외도 등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며 넓다란 바다에 비해 내 존재가 한없이 미약함을 깨닫는 자각의 시간을 가졌다.
수정산 전망대.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구조라항 배후 남쪽에 해발 148m 높이의 ‘수정산(수정봉)’이 있다. 수정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곳에서는 북쪽으로 구조라마을과 바다가 눈에 잡힐 듯 보이며, 남쪽으로는 내도, 외도, 홍도, 해금강 등이 조망되며 날씨가 맑을 때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오후 1시 6분 수정산에서 구조라해수욕장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하였는데, 수정산 중턱에는 ‘구조라진성’이 축조되어 있었다.
‘구조라진성(舊助羅鎭城)’은 경상우도 소속의 수군진성으로 대마도에서 오는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려고 조선 성종 때 쌓았다고 한다. 필자는 ‘구조라진성(舊助羅鎭城)’의 돌무더기를 보면서 과거와 현재의 느슨하면서도 무언가 강렬한 연결고리를 느꼈다.
구조라진성(舊助羅鎭城)에서 구조라해수욕장에 이르는 구간에는 ‘샛바람소릿길’이라는 대나무숲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사방으로 우거져 있는 대나무수풀을 거닐다보면 대나무숲을 훑고 지나가는 나즈막한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고즈넉한 풍취가 제법이다.
‘샛바람소릿길’을 지나 오후 1시 39분 ‘구조라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구조라해수욕장’은 길이가 1km가 넘는 긴 백사장을 가지고 있으며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여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유명하다.
필자는 구조라해수욕장의 모래와 파도를 맘껏 즐긴 뒤 해변을 따라 서쪽 방향으로 계속 걸어 오후 2시 28분 망치리 ‘망치몽돌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수정산에서 바라본 내도, 외도. 거제 일운면 구조라리 남쪽에 해발 148m 높이의 수정산이 있다.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구조라만 입구에 있는 ‘내도’, ‘외도’가 가까이 조망된다. ‘외도’는 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1970년대 외도를 구입한 후 40여년간 섬 전체를 정원과 수목원으로 가꾸고 이름도 ‘외도 보타니아’로 바꾸었다. ‘외도 보타니아’는 흡사 지중해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풍경으로 거제시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망치몽돌해수욕장’은 거제도에 있는 많은 몽돌해수욕장 중 하나인데 해수욕장 앞 바다에는 효자섬이라고 불리우는 ‘윤돌섬’이 있고 멀리 ‘외도’도 보인다.
필자는 ‘망치몽돌해수욕장’에서 파도가 몽돌 사이를 들어왔다 나가면서 만들어내는 사르락 소리를 들으면서 10여분 넘게 무념의 상태에 침잠하였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오후 2시 40분 ‘망치몽돌해수욕장’에서 내륙방향 거제지맥 산속을 향하여 출발하였는데, 도로변에 있는 편의점에서 30여분 정도 머물면서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구조라 샛바람소릿길. 거제시 일운면 수정산 중턱에 있는 ‘구조라진성(舊助羅鎭城)’에서 구조라해수욕장에 이르는 구간에는 많은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거제시에서는 이곳에 ‘샛바람소릿길’이라는 대나무숲길을 조성하였는데, 사방으로 우거져 있는 대나무수풀을 거닐다보면 대나무숲을 훑고 지나가는 나즈막한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고즈넉한 풍취가 제법이다.
오후 3시 15분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여 북병산 쪽으로 경사가 급한 오르막 마을길 걷기를 계속하여 산간도로인 ‘북병산로’에 접어들었고 서쪽 방향으로 또다시 한참을 걸어 오후 3시 56분 일운면과 동부면의 경계인 ‘망치재’에 도착하였다.
‘망치재’에서 동부면에 진입한 뒤 조금 후에 좌측으로 임도가 보여 임도로 진입하였고 거제지맥 바로 인근에 있는 임도를 따라 50여분 이상 걷고 또 걸었다.
구조라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은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에 있으며 구조라마을 서측에 위치하고 있다. ‘구조라해수욕장’은 길이가 1km가 넘는 긴 백사장을 가지고 있으며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여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유명하다.
오후 4시 44분 임도와 거제지맥 능선이 만나며 양화마을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인 ‘양화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거제지맥 능선 한가운데 있는 미약한 필자의 존재를 다시금 깨달았다.
계속 임도를 걷다보니 오후 5시 8분 임도 옆에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 도착하였고, 이곳에서 남파랑길 22코스 종착점인 ‘학동고개’까지 가려면 임도를 벗어나 거제지맥 능선을 따라 걸어야 해서 필자는 거제지맥 능선에 들어섰다.
거제지맥 능선을 따라 산행을 계속 하다 보니 어느덧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와 ‘거제자연휴양림’이 보였다.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옆을 지나 오후 5시 32분 남파랑길 22코스 종착점인 ‘학동고개’에 도착하였다.
망치몽돌해수욕장.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는 여러 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와현모래숲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이 있으며 일운면 서쪽부분에 ‘망치몽돌해수욕장’이 있다. 물론 ‘망치몽돌해수욕장’을 지나 거제시 동부면에 접어들면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이 있다. ‘망치몽돌해수욕장’ 해변에는 모래가 아닌 작고 까만 몽돌이 깔려 있는데 해수욕장의 폭은 25m, 길이는 600m 정도이다.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을 비롯한 거제도의 유명 해수욕장보다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한적한 편이고 물도 깨끗한 편이다. ‘망치몽돌해수욕장’ 앞바다에는 효자섬이라고도 불리우는 ‘윤돌섬’이 있다.
필자는 ‘학동고개’ 아래 있는 학동리 ‘학동몽돌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숙소를 예약해 놓았기에 숙소로 가기 위해 ‘학동고개’에서 1018번 지방로(거제중앙로)를 따라 ‘학동몽돌해수욕장’으로 내려갔다.
오후 5시 54분 봉국사 입구를 지났고 계속 걸어 오후 6시 20분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학동몽돌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22코스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북병산로 황제의 길. 망치몽돌해변에서 북병산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북병산로’에 진입하게 된다. ‘북병산로’ 중 망치삼거리에서 거제시 동부면과 일운면의 경계지점까지 3km 구간을 ‘황제의 길’이라 부른다. 그 이유는 6.25전쟁 때 6천여명의 병력을 파견하여 대한민국을 도왔던 에티오피아 ‘하일렌 셀라시에’ 황제가 1963년 내한하여 거제도를 방문할 때 이 언덕에 올라서서 쪽빛 푸른 거제바다를 내려다보며 연거푸 “원더풀”을 외치며 감탄했다는 것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황제의 길’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은 거제도에 있는 많은 몽돌해수욕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몽돌해수욕장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의 몽돌은 다른 몽돌해변의 몽돌보다 크기가 작고 색깔이 까매서 ‘흑진주몽돌’이라 불리운다.
이번 남파랑길 22코스 트레킹 거리는 17.2km 였고, 걸은 시간은 점식식사시간 및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12분이 소요되었다.
망치재. 거제 일운면 망치리에서 시작되는 ‘북병산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북병산 거제지맥을 넘는 고개가 나온다. 이 고개가 바로 ‘망치재’인데, 망치재 동쪽이 일운면, 망치재 서쪽이 동부면이다. ‘망치재’는 북병산(해발 465m) 산행의 들머리나 날머리로도 많이 이용된다.
# 트레킹 코스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구조라여객선터미널(12:20) - 조위관측소거제도(12:32) - 수정산 정상(해발 148m, 12:53 - 13:06) - 구조라해수욕장(13:39) - 망치리 망치몽돌해수욕장(14:28 - 40) - 세븐일레븐 거제망치몽돌점(점심식사, 14:42 - 15:15) - 시인의노래 정자(15:44) - 망치재 : 동부면 경계(15:56) - 양화삼거리(16:44) - 산악기상관측장비(17:08) - 학동리 학동고개 (17:32) - 봉국사 입구(17:55) - 학동소류지(18:03) - 학동부메랑모텔(18:10) - 학동몽돌해수욕장(18:20)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거제시 일운면과 동부면의 경계에 있는 ‘망치재’에서 동부면 학동리 방향의 산길을 가다보면 ‘학동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이 ‘학동고개’ 인근에는 학동고개와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는 길이 1.56km 구간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데 바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이다.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상부 전망대에서는 노자산과 거제도 전경을 경계없이 360도로 접할 수 있다.
남파랑길 22코스 트레킹을 완료한 뒤 필자는 30여분 이상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을 거닐면서 몽돌과 파도소리를 온몸으로 만끽하였으며, 멀리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도장포마을’ 등의 풍경을 조망하면서 약간은 들뜬 토요일 저녁시간을 즐겁게 보낸 뒤 숙소에 들어가서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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