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바우길 1구간(선자령 풍차길) 트레킹

김평진 기자 / 2023-04-24 20:31:36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2018년 2월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 등에서 열린 세계인의 축제였다. 456번 지방도에 있는 대관령마을휴게소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있는데 이곳에는 지금도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서 있다. ‘수호랑’은 백호(白虎)이고, ‘반다비’는 반달 가슴곰 이다.

 

[뉴스써치] ‘강릉바우길’은 강원도 강릉시가 만든 트레킹 코스로 강릉 경포와 정동진, 대관령 등 강릉의 산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 연장 약 400km 정도의 걷기길이다. ‘강릉바우길’은 일반구간 17개 구간, 대관령 국민의 숲길, 아리바우길, 울트라바우길, 계곡바우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릉바우길 1구간은 ‘선자령 풍차길’이라고 하며, 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하여 동해전망대, 풍력발전소를 지나 선자령 정상에 오른 뒤 대관령하늘목장 입구, 재궁골삼거리, 풍해조림지, 대관령양떼목장을 거쳐 대관령휴게소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대관령 선자령등산로 입구. 대관령마을휴게소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대관령 선자령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는 큰 돌에 ‘大關嶺國師城隍堂(대관령국사성황당) 入口(입구)’라고 새겨져 있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 이지만 출발점인 대관령마을휴게소의 높이가 약 850m 정도 되는 곳이어서 걸을 때 그다지 오르막이 심하지는 않다.  
 

‘선자령 풍차길’은 선자령 산 위에 흰 바람개비처럼 펼쳐져 있는 우리나라 최대 풍력발전단지를 따라 백두대간의 등길을 밟기도 하고 야트막한 고원에서 푸르게 펼쳐져 있는 대관령양떼목장 울타리를 걷는 등 톡특한 낭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이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 이지만 출발점인 대관령마을휴게소의 높이가 약 850m 정도 되는 곳이어서 걸을 때 그다지 오르막이 심하지는 않다.

필자는 지난 1월 13일 승용차로 서울에서 출발하여 오후 12시경 대관령마을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대관령(大關嶺)’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원래는 ‘도암면’이었으나 2007년 ‘대관령면’으로 개칭함)과 강릉시 성산면을 잇는 고개로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나누는 분수령이다. 고개 정상이 해발 832m이며 고개의 총 길이는 13km에 달하고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태백산맥의 관문이며 조선 중기 이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오랜 친정살이를 끝내고 시댁에 갈 때 대관령 고개에서 멀리 보이는 강릉을 보며 쓴 한시(漢詩)가 유명하다. 
 

 

KT대관령중계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선자령 가는 길 산 속에 KT 통신중계소가 있다. 대관령마을휴게소부터 이곳까지는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대관령마을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선자령 가는 산행로 중간에 있다. 
 

예전 조선시대 때 다니던 대관령 산길은 현재 ‘대관령 옛길’로 불리며 등산코스로 이용되고 있고, 그 뒤 일제강점기 때 고개를 넘어가는 도로(‘대관령 고갯길’이며 구 영동고속도로)를 개통하여 이용하였다. 그러던 중 영동고속도로가 대관령 인근에서 S자형 코스에 터널을 여러 개 뚫은 형태로 선형이 개선되어 ‘대관령 고갯길’은 456번 지방도로 격하되었다. 

필자는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12시 50분 대관령마을휴게소에서 강릉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오후 1시 2분 선자령등산로 입구를 통과하였고 오후 1시 7분 대관령 정상에 도착하였다.  

필자가 대관령 정상에서 좌측 숲길로 들어서 약 10여분 정도 걸어 예전에는 군부대였으나  지금은 철거한 뒤 숲으로 재생시킨 공간에 있는 ‘3벙커터’, ‘1·2벙커터’ 등을 통과하였고, 오후 1시 32분 통신용 철탑이 세워진 ‘KT대관령중계소’에 도착하였다.  

 

주목 조림지. 대관령과 선자령 중간에 있는 산록에는 해발고도가 높아 원래 고산지대에서 사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이나 개발, 환경오염 등의 여파로 주목 군락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최근 이러한 식생을 복원하기 위해 어린 ‘주목’을 인공적으로 조림하여 관리하고 있다. 


KT대관령중계소 바로 앞에 강릉바우길 1구간과 2구간으로 나뉘는 삼거리가 있었다. ‘강릉바우길 2구간’은 ‘대관령 옛길’로 조선시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었던 길이고, 송강 정철도 이 길을 걸어 관동별곡을 쓰고, 단원 김홍도도 이 길 중턱에서 대관령의 경치에 반해 화구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렸던 바로 그곳이다. 

필자는 ‘대관령 옛길’ 즉, ‘강릉바우길 2구간’은 다음에 걷기로 다짐하며, 아쉽지만 삼거리에서 ‘선자령’을 향해 직진하였다. 계속 숲길을 따라 걸어 오전 2시에 ‘동해전망대’에 도달하였다.  

‘동해전망대’에서는 강릉시내와 동해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지만, 필자가 방문한 때에는 날씨가 매우 흐려 강릉쪽 풍경을 조망하지 못하였다.  

 

선자령 인근 풍력발전소. 선자령은 해발 1,157m 높이의 고위평탄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바람이 넘나드는 바람의 언덕 중 하나로 평소 바람이 상당히 세차게 분다. 이러한 지형을 이용하여 선자령 인근 고위평탄면 초지에 대규모 풍력발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계속 선자령 방향을 향해 산길을 걷다 보니 어린 주목을 식재한 곳이 보였고 그곳을 통과한 뒤 한참을 걸어 오후 2시 53분 넓은 고위평탄면에 펼쳐진 초지와 군데군데 설치된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그곳은 약간 경사는 있지만 고지대에 넓게 분포한 고위평탄면 지형으로 초지가 조성되어 있었으며, 바람이 상당히 센 곳이어서 이러한 지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소가 조성되어 있었다. 

필자는 풍력발전소단지를 통과한 후 약 10여분 더 걸어 오후 3시 4분 ‘선자령(仙子嶺)’ 정상에 도착하였다.  

 

백두대간선자령 정상 표지석. ‘선자령(仙子嶺)’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봉우리로 해발 1,157m 높이로 겨울철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자 많은 눈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선자령 정상에는 “백두대간선자령”이라는 거대한 정상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다. 


‘선자령(仙子嶺)’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봉우리로 해발 1,157m 높이로 겨울철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자 많은 눈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선자령 정상에는 “백두대간선자령”이라는 거대한 정상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고 필자는 그곳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었다. 

필자는 선자령 정상에서 약 10여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백두대간 마루금을 이루는 산세를 먼발치에서 조망하였다. 날씨가 상당히 흐려서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있었으나 선자령에서 잠시 머물면서 지나온 발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을 잠시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일단 북쪽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약 10분 정도 내려가니 ‘목장길 임도’가 나타났고 필자는 목장길 임도를 따라 남쪽 방향으로 걸음을 계속하였다. 

 

가시머리천 샘터. 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 중 대관령하늘목장 입구와 재궁골삼거리 사이에 ‘가시머리천 샘터’가 있다. 이곳 샘터에서 가시머리천이 발원하며 횡계리 마을쪽으로 흐른다. ‘가시머리천 샘터’에서는 대관령 깊은 산속에서 흐르는 고즈넉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이러한 자연의 소리를 듣노라면 일상에 지친 심신이 저절로 회복됨을 느낄 수 있다. 


오후 3시 27분 ‘대관령하늘목장’ 입구에 도달한 뒤 그곳에서 필자는 재궁골 쪽으로 내리막 산길을 걸어 내려갔다. 오후 4시 22분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는 ‘샘터’에 도착하여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발걸음을 재개하여 오후 3시 34분 재궁골삼거리에 도착한 뒤 다시 언덕길을 올랐고, 오후 4시 43분 ‘풍해조림지’를 지난 후 오후 4시 58분 ‘대관령양떼목장’에 이르렀다.  

 

재궁골삼거리 이정표. 선자령에서 대관령 내려가는 길 중에서 대관령하늘목장 입구에서 좌측으로 가시머리천 샘터를 지나 계속 걷다보면 ‘재궁골’ 골짜기에 접어들 수 있다. 이러한 재궁골 골짜기 가운데 삼거리가 있는데 횡계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대관령양떼목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뉘는 곳이다.



‘대관령양떼목장’은 드넓은 대관령 고위평탄면에 조성된 양떼목장으로 목장 안에는 넓은 초지 뿐만 아니라 소나무,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양떼목장 둘레에는 상당히 높은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지만 철조망 너머로 양떼목장 안 풍경을 조망할 수 있었다. 


필자는 ‘대관령양떼목장’ 철조망 울타리 길을 뚜벅뚜벅 걸어 지난 후 오후 5시 15분 국립기상과학원 ‘구름물리선도관측소’에 도착하였는데, 이때 안개가 너무 자욱하게 끼어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바람이 자욱한 안개를 흐트러뜨려 시야가 회복되었다. 

 

풍해조림지 숲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70-3 일대는 2007년 3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휘몰아친 최대 풍속 20m/s의 회오리성 강풍으로 인하여 잣나무 3,000여 그루 이상이 뿌리채 뽑히는 풍해(風害)를 입었다. 이러한 풍해로 인한 피해를 복원하기 위하여 잣나무 1만2천그루를 일정 간격으로 밀식 조림하여 입목간 바람을 막는 울타리 역할을 수행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지금은 풍해조림지 일대의 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 커다란 숲길을 이루면서 대관령과 선자령을 지키는 든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개가 개인 후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 오후 5시 17분 선자령등산로 입구를 지났고 오후 5시 30분 출발지점인 ‘대관령마을휴게소’에 도착하여 강릉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이번 강릉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 트레킹 거리는 12.26km 였고, 트레킹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44분이 소요되었다. 

 

대관령양떼목장 철조망울타리. ‘대관령양떼목장’은 20만 5,000㎡의 넓은 초지에 양들을 자유로이 방목하는 친환경목장으로 유명하다. 대관령양떼목장은 관광객들을 위해 산책로를 조성하였으며 양들에게 먹이주기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대관령양떼목장 안에는 목장을 에두르는 1.2km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양들은 초지 풀이 자라는 5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는 방목되며, 겨울에는 축사 안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대관령양떼목장은 대관령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 강릉바우길 1구간 트레킹 코스 : 대관령마을휴게소(12:50) - 선자령등산로 입구(13:02) - 대관령(13:07) - 3벙커터 (13:17) - 1·2벙커터(13:20) - KT대관령중계소(13:32) - 바우길2구간삼거리(13:45) - 동해전망대(14:00) - 풍력발전소(14:53) - 선자령 정상(해발 1,157m, 15:04) - 대관령하늘목장 입구(15:27) - 샘터(16:22) - 재궁골삼거리(16:34) - 풍해조림지(16:43) - 대관령양떼목장(16:58) - 국립기상과학원 구름물리선도관측소(17:15) - 선자령등산로 입구(17:17) - 대관령마을휴게소(17:30) 

이번 강릉바우길 1구간 선자령풍차길 트레킹은 1월 초순 날씨치고는 날씨가 따뜻했으나 습기와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좋진 않았지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신선놀음을 한 느낌으로 즐겁게 걸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강릉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 트레킹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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