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고현버스터미널. 거제시의 중심부는 옛 신현읍 지역인 고현동과 장평동 주변, 옛 장승포시 지역인 옥포동, 아주동 주변으로 나뉘어 있다. 거제시청은 고현동에 있고 거제경찰서는 옥포동에 있는 등 거제시의 행정기관도 나뉘어 있다. 거제시의 버스터미널은 고현동 고현천 옆에 있는데 건립된 지 오래되어 약간 오래된 시골 버스터미널 느낌이 난다. 버스터미널에 대한 재건축 및 이전 논의가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뉴스써치] 남파랑길 거제구간 세 번째 코스인 17코스는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고현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하여 북쪽방향으로 연초면에 진입하여 석름봉 정상까지 산행을 하고 다시 하청면 방향으로 하산하여 유계리 마을을 지나 하청항, 하청야구장을 거친 후 실전리 사환마을에서 마을 뒷길로 연결된 맹종죽순 체험길을 관통하고 거제대로를 따라 장목면에 진입한 뒤 장목면 중심부 장목파출소까지 연결된 코스이다.
필자는 지난 2월 4일 아침 일찍 집에서 일어나 오전 7시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김해공항행 비행기에 탑승하였고 오전 8시 17분 김해공항에 도착하였다. 오전 8시 23분 김해공항역에서 김해경전철을 타고 이동하여 오전 8시 30분 사상역에 도착하였다.
사상역 인근 부산서부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국수집에서 아침식사로 맛있는 국수를 먹은 뒤 오전 9시 30분 부산서부터미널에서 거제 고현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필자가 탄 시외버스는 부산 신평, 가덕도를 거쳐 거가대교를 건넌 뒤 거제시에 접어들었고 오전 10시 34분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연초천. ‘연초천’은 경남 거제시 연초면 덕치리 연초댐에서 발원하여 남서방향으로 흘러 거제 고현항 앞 바다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연초천’을 경계로 남쪽이 거제시 고현동이고 북쪽이 연초면이다. 거제시 고현동에서 신오교를 이용해서 연초천을 넘으면 연초면 오비리에 진입하게 된다.
필자는 거제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등산화 끈을 고쳐 맨 뒤 오전 10시 38분 남파랑길 거제구간 17코스 트레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에서 북쪽방향으로 걸었고 거제시 중곡동을 통과한 뒤 ‘신오교’를 이용하여 ‘연초천’을 건너 거제시 연초면에 들어섰다. 연초면 오비리 ‘신오교’ 북단에 바로 석름봉 등산로 입구가 있어서 필자는 바로 등산로에 진입하여 본격적인 ‘석름봉’ 산행을 진행하였다.
한참동안 오르막 산길을 걷다 보니 첫 번째 전망대 팔각정 정자가 보였는데, 그곳에서는 거제시 고현동, 장평동 일대가 한눈에 조망되었고 한참 개발 중인 고현항과 삼성중공업 조선소의 모습도 뚜렷이 보였다.
석름봉에서 바라본 거제 장평 삼성중공업 조선소. 거제시는 조선업이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3대 조선소는 울산 전하동 현대중공업, 거제 옥포동 대우해양조선, 거제 장평동 삼성중공업인데, 이 중에 2곳이 거제시에 있다. 조선업이 호황일 때는 거제시의 경기가 살아 나지만, 조선업이 불황일 때는 거제시의 경기가 침체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거제시 고현동 서쪽에 있는 장평동에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다. 석름봉 올라가는 중턱 부근에서는 남쪽으로 거제 장평동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한눈에 조망된다.
약 10여분 정도의 휴식을 마친 후 오르막 산행을 재개하였고 한참 동안 걷다 보니 두 번째 정자가 보였고 그 옆 ‘석름봉’ 정상(해발 298m)에 오후 12시 26분에 도착하였다. ‘석름봉’ 정상에는 작은 크기의 정상석이 있어 필자는 인증사진을 찍은 후 정상 정자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5분여 정도 휴식 후에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북쪽 방향 ‘연사동네 체육시설’로 하산하였고 임도를 걷다 보니 어느덧 연초면을 지나 하청면 유계리에 진입하였다.
유계리 산기슭에 ‘대성사’라는 자그마한 절이 있었는데 그곳에 사는 귀여운 흰 강아지가 필자에게 재롱을 떨며 반겨주었는데 그로 인해 산행의 노곤함이 싹 사라졌다.
석름봉 정상석. 석름봉은 경남 거제시 연초면에 있는 해발 298m의 봉우리이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바닷가 인근에 있어서 정상까지 오르려면 제법 걸어가야 한다. 석름봉 정상 부근에는 정자가 있고 그 옆에 작은 크기의 ‘석름봉’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거제시 북쪽인 연초면과 하청면 일대에는 석름봉 말고도 앵산(해발 513m), 솔병산(해발 440m) 등이 있어서 석름봉-앵산-솔병산을 연계하는 산행도 유명하다.
필자는 대성사 강아지와 아쉬운 이별인사를 한 뒤 실개천을 따라 계속 걸어 오후 2시 4분 ‘동편소류지’를 지났고 오후 2시 9분 동네마을 집 담장들에 벽화가 그려진 ‘유계리 벽화마을’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서 필자는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보면서 잠시 동안 시골마을의 한가하고 아스라한 풍경에 젖어들었다.
계속 발걸음을 재촉하여 오후 2시 18분 ‘동리소류지’를 지나 오후 2시 33분 동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약 15분 정도 휴식 후 오후 2시 49분 하청면 유계리 동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출발하여 ‘연하해안로’를 따라 동쪽방향으로 트레킹을 재개하였다.
거제시 하청면 유계리 대성사. 석름봉 정상에서 하산하는 코스 중에서는 북쪽 방향 연사재로 하산하는 길이 널리 사용된다. 석름봉 정상에서 연사재로 하산한 뒤 계속 북쪽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하청면 유계리에 진입하게 된다. 유계리 산기슭에는 ‘대성사’라는 조그마한 절이 있는데 그곳에 사는 귀여운 흰 강아지는 대성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큰 재롱을 떨며 반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약 5분 정도 걸어 오후 2시 55분 바닷가 도로 바로 안쪽에 만들어진 '하청야구장'에 도착하였는데, 마침 거제 리틀야구단이 야구경기를 하고 있었다. 하청야구장 바로 길 건너에는 ‘하청포구’가 한가롭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필자는 오후 3시 2분 포구 인근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컵라면을 먹으면서 바다바람에 차가워진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약 20여분 정도 컵라면을 먹은 뒤 다시 발걸음을 재개하였고 오후 3시 35분 실전리 ‘사환마을’로 접어들었고, 사환마을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맹종죽순 체험길’로 가기 위해 제법 높은 언덕길을 넘었다.
거제시 하청 앞 바다와 칠천교. 거제시 ‘하청면’은 거제시 북부에 있는 면으로 연초면의 북쪽에 있으며 장목면의 서쪽에 있다. 하청면 하청리에는 하청포구가 있다.
‘맹종죽순 체험길’은 3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필자는 1구간 길을 걸었다. ‘맹종죽순 체험길’ 1구간은 사환마을 입구에서 시작하여 임도를 따라 오르막 고개를 넘고 임도사거리에서 직진해서 모리고개를 지나 옥천사, 실전마을회관을 통과한 뒤 실전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필자는 ‘맹종죽순 체험길 1구간’을 따라 걸어 임도사거리에서 직진해 옥천사를 지나 오후 4시 5분 실전마을회관을 통과하였고 실전 버스정류장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거제북로’에 합류하였다.
맹종죽순 체험길.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에는 맹종죽 3만그루가 자라는 사철 푸른 대나무숲이 있어 이곳에 ‘맹종죽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이를 체험하기 위한 걷기길도 만들어져 있다. ‘맹종죽순 체험길’을 걷노라면 바람이 맹종죽 대나무를 흔들면서 대나무 잎끼리 부딪치면서 내는 쏴아쏴아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대나무들이 뿜어내는 짙은 바다 내음도 맡을 수 있다.
‘거제북로’를 따라 북동쪽방향으로 걷다 보니 길가 바로 옆에 ‘삼우정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곳부터는 행정구역이 거제시 ‘장목면’으로 바뀌었다.
필자는 오후 4시 19분 ‘장목면’에 진입하였고 그 뒤에도 한참을 큰 도로인 ‘거제북로'를 따라 걸어 오후 4시 23분 매동 버스정류장, 오후 4시 33분 군항포 버스정류장을 지난 후 거제야구랜드 못 미쳐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마을길 사이에 배 과수원이 있었는데 철 이른 배꽃 몇 송이가 피어 있어 필자의 고향에 만발했던 배꽃이 생각나 추억에 잠시 젖어 들었다.
맹종죽순 체험길 인증함. 거제시는 거제도 내의 유명한 걷기길을 정리하여 ‘거제 섬&섬길’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거제 섬&섬길’은 총 13개 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맹종죽순 체험길’이다. ‘거제 섬&섬길’은 스탬프 투어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13개 길에 인증을 할 수 있는 스탬프 인증함을 설치해 놓고 있다. 맹종죽순 체험길 내에도 ‘거제 섬&섬길’ 스탬프 인증함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동네마을을 관통하여 걷다보니 오후 4시 56분 어느새 거제시 ‘장목면’ 중심부인 장목삼거리에 있는 ‘장목파출소’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17코스 트레킹을 완료하였다.
이번 남파랑길 17코스 트레킹 거리는 19.7km 였고, 걸은 시간은 간식시간 및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13분이 소요되었다.
장목면 경계 안내판.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를 넘어 동쪽방향으로 이동하면 거제시 장목면에 접어들게 된다. ‘장목면’은 거제시의 가장 북동부에 있는 면인데, 대통령 별장으로 조성된 후 해군휴양소를 겸하고 있는 ‘청해대’가 있는 ‘저도’도 행정구역상 장목면에 속한다. ‘저도’는 거가대교가 지나고 있으며 거가대교를 통하여 부산 가덕도로 바로 연결된다.
남파랑길 17코스 트레킹은 ‘석름봉’ 산행과 ‘맹종죽순 체험길’ 산행 등 짧지 않은 구간의 산행이 있어 약간은 힘이 들었지만 거제 북부의 산과 바다, 숲길, 동네길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거제경찰서 장목파출소. 거제시 장목면 중심부 중의 한 곳이 ‘장동삼거리’이다. 장동삼거리에 거제경찰서 장목파출소가 있는데 이곳이 남파랑길 17코스 종착점이자 18코스 시작점이다.
# 트레킹 코스 :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고현버스터미널(10:38) - 중곡초교(10:54) - 신오교 (10:58) - 연초면 오비리 석름봉 등산로입구(11:00) - 팔각정자(11:29 - 41) - 석름봉 정상(해발 298m, 12:26) - 연사동네체육시설(12:45) - 하청면 유계리 대성사(13:59) - 동편소류지(14:05) - 유계리 마을벽화(14:09) - 동리소류지(14:18) - 동리 버스정류장(14:33 – 14:49) - 하청야구장(14:55) - 하청포구(14:57) - 세븐일레븐 거제하청항점(컵라면, 15:02 - 15:18) - 실전리 사환마을 버스정류장(15:35) - 임도사거리(15:53) - 실전마을회관(16:05) - 실전카훼리부두 버스정류장(16:14) - 장목면 경계(16:19) - 매동 버스정류장(16:23) - 군항포 버스정류장(16:33) - 장동삼거리(16:50) - 거제시 장목면 장목리 장목파출소(16:56)
남파랑길 거제구간 17코스 트레킹 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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