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승봉도 섬 트레킹

김평진 기자 / 2023-01-25 21:54:21

 

 

 

승봉성당. 승봉도 선착장에서 해안도로에 접어들어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승봉도행정지원센터’ 앞을 지나 승봉리 중심부로 접어드는 삼거리에 ‘승봉성당’이 있다. ‘승봉성당’은 정확히는 ‘승봉공소’로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용현5동성당’이 본당인 건물로 빨간 단층벽돌로 지어진 전형적인 시골 성당 건물이다.  

 

[뉴스써치] ‘승봉도(昇鳳島)’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에 속해 있는데,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서남쪽으로 약 34km 거리에 있는 면적 2.2㎢, 해안선 길이 9.5km의 작은 섬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는 자월도, 소이작도, 대이작도, 승봉도 등이 있다. 자월면사무소가 있는 ‘자월도’는 승봉도 북쪽에 있고, ‘소이작도’, ‘대이작도’는 ‘승봉도’ 서쪽에 있다.

 

‘승봉도’는 약 370여년 전에 신(申)씨와 황(黃)씨 성(姓)의 두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이들의 성(姓)을 따라 처음에는 ‘신황도(申黃島)’라고 하였는데 그 후 이곳의 지형의 봉황의 머리를 닮아 ‘승봉도(昇鳳島)’라고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승봉도 선착장. 인천 중구 항동7가에 있는 ‘인천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서해바다를 약 1시간 20분 정도 동남쪽 방향으로 가로지르면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다.  

 

승봉도에 가는 배편은 인천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승봉도 가는 여객선을 타거나 아니면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승봉도 가는 여객선을 타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필자는 이번에 인천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승봉도에 다녀왔다. 

 

작년 10월 3일 개천절 휴일 새벽에 필자는 집에서 나와 오전 7시 10분 신도림역에서 1호선 급행전철을 탔고 오전 7시 52분 동인천역에 도착하였다. 동인천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여 오전 8시 15분 인천 중구 항동7가에 있는 ‘인천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비가 약간 흩뿌리는 날씨였지만 필자는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쾌속선 ‘웅진훼미리호’에 몸을 실었다. 제법 비가 오는 서해바다를 약 1시간 23분 정도 걸려 필자가 탄 여객선은 오전 9시 53분경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이일레해수욕장. ‘이일레해수욕장’은 승봉도의 남쪽 해안에 자리잡고 있는데, 백사장 길이 약 1,3km, 폭 40m이며,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썰물 때에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승봉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단단하고 고운 모래사장 뒤로 울창한 해송 숲이 펼쳐져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필자는 오전 9시 55분경 승봉도 선착장에서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였는데 승봉도 해안도로를 따라 오른쪽 시계반대방향으로 승봉도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승봉도 선착장에서 해안도로에 접어들어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보면 도로변에 ‘승봉대합실’이라는 조그마한 1층 건물이 있다. 이곳을 지나 도로를 따라 오른쪽 방향으로 걷다가 오전 9시 59분 ‘승봉도행정지원센터’ 앞을 지났고 조금 더 걸어 오전 10시 6분 승봉리 중심부로 접어드는 삼거리에 있는 ‘승봉성당’에 도착하였다. 

 

이일레선착장. ‘이일레해수욕장’ 동쪽 끝부분은 장골해수욕장과 연결되며 어선이 정박할 수 있는 ‘이일레선착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선착장 구실을 하지 않는 듯 파도에 나뒹구는 배 두 척이 외로이 묶여 있을 뿐이다. 

 

‘승봉성당’은 정확히는 ‘승봉공소’로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용현5동성당’이 본당인 건물로 빨간 단층벽돌로 지어진 전형적인 시골 성당 건물이다. 필자는 ‘승봉성당’을 지나 승봉보건진료소와 마을 건물들을 뒤로 하고 동남쪽 방향에 있는 바닷가로 내려갔는데 오전 10시 17분 제법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이일레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모래사장과 철썩이는 서해바다 파도를 친구삼아 20여분 이상 ‘이일레해수욕장’을 거닐면서 한가로운 가을 섬의 게으른 낭만을 만끽하였다. ‘이일레해수욕장’ 동쪽 끝부분에 어선이 정박할 수 있는 ‘이일레선착장’이 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선착장 구실을 하지 않는 듯 파도에 나뒹구는 배 두 척이 외로이 묶여 있을 뿐이었다. 

 

 

승봉리 산62번지 일대 바위해변. ‘이일레선착장’ 동쪽 해변은 승봉리 산62번지 일대의 바위해변으로 날카로운 바위가 제법 바닷가에 흩뿌려져 있는 곳이다. 용암이 급격하게 굳어 바위가 된 듯 검은색과 흰색, 갈색의 물결무늬가 혼합된 독특한 모습의 신기한 바위들도 제법 눈에 띈다. 

 

‘이일레선착장’을 넘어 야산을 통과한 뒤 오전 10시 45분 승봉리 산62번지 일대의 바위해변에 접어들었다. 날카로운 바위가 제법 바닷가에 흩뿌려져 있었고 바위들 사이로 파도가 세게 들이쳐 조심해서 한발씩 바위와 바위를 건너서 뛰는 등 승봉도 바위해변에서 제법 시간을 보냈다. 용암이 급격하게 굳어 바위가 된 듯 검은색과 흰색, 갈색의 물결무늬가 혼합된 독특한 모습의 신기한 바위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걷기 힘든 바위해변을 어렵게 지난 뒤 오전 11시 20분 ‘부두치해변’에 도착했다. 부두치해변부터 목섬, 신황정, 촛대바위까지 나무데크길과 정자 등으로 조성된 ‘승봉도 해안산책로’가 이어진다. 

 

 

부두치해변과 목섬. 승봉도 남동쪽 부두치해변부터 목섬, 신황정, 촛대바위까지 나무데크길과 정자 등으로 조성된 ‘승봉도 해안산책로’가 이어진다. 부두치해변을 지나 승봉도 동남쪽 끝부분에 ‘목섬’이 있다. ‘목섬’은 승봉도 바로 인접해있는 조그마한 무인도인데 썰물 때는 승봉도와 목섬이 하나로 이어진다. 

 

필자는 부두치해변 해안산책로 입구로 진입하여 해변에 조성된 나무데크길을 걸어 오전 11시 27분 목섬 앞 나무쉼터에 도착하였다. 승봉도 앞 ‘목섬’은 썰물 때는 승봉도와 하나로 이어지는데 필자가 그곳을 방문한 때가 썰물 때라서 승봉도와 목섬이 확연하게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목섬 앞 나무쉼터에 앉아 준비해 가져간 반건조생선을 안주로 삼아 막걸리 한잔을 새참으로 먹으면서 목섬의 풍경과 부두치해변에 밀려드는 서해바다 파도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30여분이상 즐거운 게으름을 피웠다. 

 

 

승봉도 신황정 앞 액자 포토존. 승봉도 동쪽 제법 높은 해안절벽 산 위에 ‘신황정(申黃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신황정 앞에는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액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는데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오후 12시 1분 목섬 앞 나무쉼터에서 다시 출발하여 제법 높은 해안절벽 산 위에 세위진 ‘신황정’을 향해 오르막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옛날 신(申)씨와 황(黃)씨 성(姓)을 가진 두 어부가 승봉도에 정착하였다는 이야기를 따라 두 사람의 성(姓)을 따서 해안절벽 산 위에 세워진 정자이름을 ‘신황정(申黃亭)’이라 하였다고 한다.

 

신황정 정자에서는 탁 트인 서해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멀리 영흥도와 다른 섬들도 조망된다. 필자는 신황정 정자에서 드넓은 서해바다를 보면서 큰 심호흡을 여러 번 내뿜었는데 이를 통하여 평소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편벽된 감정을 모두 흐린 바다와 하늘로 내보냈다. 신황정 앞에는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액자 포토존도 있었는데, 필자도 액자 포토존을 배경으로 하여 한 컷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황정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승봉도 동쪽 끝부분 제법 높은 해안절벽 산 위에 ‘신황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옛날 신(申)씨와 황(黃)씨 성(姓)을 가진 두 어부가 승봉도에 정착하였다는 이야기를 따라 두 사람의 성(姓)을 따서 해안절벽 산 위에 세워진 정자이름을 ‘신황정(申黃亭)’이라 하였다고 한다. 신황정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서해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멀리 영흥도와 다른 섬들도 조망된다.  

 

다시 트레킹을 재개하여 신황정에서 약 10여분 정도 나무데크길을 걸어 내려가 오후 12시 25분 승봉도의 명물 중의 하나인 ‘촛대바위’에 도착하였다. ‘촛대바위’는 오랜 시간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윗부분이 뾰쪽하여 촛대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손가락을 접어 하늘로 뻗어 올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필자가 ‘촛대바위’를 한참 동안 쳐다보면서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을 한 뒤 걸음을 재촉하니 어느덧 나무데크길로 된 ‘승봉도 해안산책로’가 끝났고, 오후 12시 45분경 승봉도의 유일한 카페인 ‘작은선배’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카페 작은선배’에 도착했을 때 그쳤던 빗줄기가 다시 거세져 필자는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산 뒤 카페 뒤 비닐하우스로 된 공간에서 비를 피하면서 비닐 천장에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악삼아 한참 동안 사색과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승봉도 촛대바위와 나무데크길. ‘승봉도해안산책로’에 있는 신황정에서 약 10여분 정도 나무데크길을 걸어 내려가면 승봉도 명물 중의 하나인 ‘촛대바위’에 도착할 수 있다. ‘촛대바위’는 오랜 시간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윗부분이 뾰쪽하여 촛대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손가락을 접어 하늘로 뻗어 올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느 정도 비가 멈춰 다시 발걸음을 계속하였고 오후 1시 18분 소공원 정자를 지나 오후 1시 23분 승봉도의 또 다른 명물인 ‘부채바위’에 도착하였다. 부채바위를 관람한 뒤 필자는 승봉도 마을 중심부로 방향을 잡았다.

 

승봉리 마을 가운데 있는 승봉장로교회 옆에 ‘승봉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연꽃단지 북서쪽에 승봉도에 있는 유일한 공식 교육기관인 ‘승봉분교’가 있다. ‘승봉분교’는 과거에는 ‘승봉국민학교’였으나 1988년 분교로 격하되었고 1999년 3월 인천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가 되었다고 하는데, 재학생이 없어 2019년 이후 현재까지 휴교상태라고 한다. 

 

 

승봉도 부채바위. 승봉도 북쪽 해변에 부채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바로 ‘부채바위’이다. 물이 차면 물위에 둥실 떠 있는 부채바위는 맑은 날 햇빛이 부채바위에 와 부딪치면 마치 황금부채처럼 빛이 난다고 한다. 이 부채바위에 대해서는 옛날 선비가 어느 날 부채바위 아래를 거닐다가 문득 떠오른 시를 적어 두었는데 마침 과거시험을 보러가서 그 시를 적어 내었더니 장원급제를 하게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그 이후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부채바위에 와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기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필자는 오후 1시 42분 승봉분교 정문 앞을 지났고 또한 승봉도캠핑장을 통과한 후 오후 1시 52분 승봉도발전소에 도착하였다. 다시 발걸음을 계속하여 오후 1시 53분 ‘승봉도행정지원센터’를 지나 오후 1시 57분 ‘승봉선창횟집’에 도착하여 승봉도 섬 트레킹을 마쳤다. 

 

이번 승봉도 섬 트레킹 거리는 9.79km 였고, 트레킹 시간은 휴식시간과 간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3분이 소요되었다. 

 

 

승봉연꽃단지. 승봉도 마을 가운데 있는 승봉장로교회 옆에 ‘승봉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2014년에 조성된 연꽃단지로 ‘향기백련’과 ‘식용홍련’ 약 2,000여본이 식재되어 있다. 

 

# 승봉도 트레킹 코스 : 인천항 연안여객선터미널(08:30 출발) - <웅진훼미리호> - 승봉도 선착장(09:53) - 승봉대합실(09:55) - 승봉도행정지원센터(09:59) - 승봉성당(10:06) - 이일레해수욕장(10:17) - 이일레선착장(10:35) - 산62번지 바위해변(10:45)  - 부두치해변(11:20) - 목섬 앞 나무쉼터(11:27 ~ 12:01) - 신황정(12:16) - 촛대바위(12:25) - 카페 작은선배(12:45) - 소공원 정자(13:18) - 부채바위(13:23) - 승봉장로교회(13:38) - 승봉분교(13:42) - 승봉도발전소(13:52) - 승봉도행정지원센터(13:53) - 승봉선창횟집(점심식사, 13:57 ~ 15:10) - 승봉도 선착장(15:12) - 선착장 옆 가게(15:15 ~ 16:00) - 승봉도 선착장(16:04) - <웅진훼미리호> - 자월도 선착장(16:25) - 인천항 여객부두(17:23)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17:30) 

 

 

승봉도-대부도 운행 차도선. 승봉도에 가는 배편은 인천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승봉도 가는 여객선을 타거나 아니면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승봉도 가는 여객선 또는 차도선을 타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항에서 승봉도까지 차도선이 운행되어 차량을 싣고 승봉도에 갈 수 있다. 

 

승봉도 섬 트레킹을 마치고 오후 1시 57분부터 약 1시간 10분 정도 ‘승봉선창횟집’에서 반주를 곁들인 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식사 후 오후 3시 10분경 횟집에서 나와 승봉도 선착장까지 걸어갔는데, 승봉도에서 인천항까지 가는 배가 오후 4시경 출발할 예정이라서, 50여분 정도 배를 기다리면서 승봉도 선착장 옆 가게에서 김치전 등을 먹으면서 한가한 기다림과 내려놓음의 시간을 보냈다.

 

오후 4시 조금 넘어 인천항까지 가는 쾌속선이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필자는 이 쾌속선을 탔다. 배는 오후 4시 4분 승봉도 선착장을 출발하여 오후 4시 25분경 자월도를 경유한 뒤 오후 5시 23분 인천항 여객부두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배에서 내린 뒤 인천시내버스를 타고 동인천역까지 이동하였고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였다. 

 

승봉도 섬 트레킹은 비가 오는 중에서도 모래사장과 산, 서해바다 파도와 섬 마을 등 승봉도의 자연경관을 편안하게 걸으면서 음미할 수 있었던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승봉도 섬 트레킹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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