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써치]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에 해발 429m 높이의 ‘계족산’이 있다.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나갔다 하여 ‘계족산(鷄足山)’이라 부른다고 한다. 계족산 능선을 따라 계족산성이 축조되어 있는데 ‘계족산성’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로 유명하다. 계족산은 대전광역시의 동북쪽에 있으며 계족산 동쪽에 금강 대청호가 펼쳐져 있는 등 예로부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산이다.

그러나 계족산은 일반인에게는 산행보다는 ‘계족산 황톳길’로 더 유명하다. ‘계족산 황톳길’은 계족산 임도에 2006년부터 대전 지역소주회사에서 황토 2만톤을 투입하여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산책길을 조성한 것으로 총 길이가 14.5km에 달한다.
필자는 지난 7월 3일 일요일 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하여 오전 10시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에 있는 ‘장동산림욕장’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발걸음을 내딛었고 오전 10시 5분 ‘장동산림욕장’ 입구를 통과하여 본격적으로 ‘계족산 황톳길’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장동삼림욕장 입구 바로 지나서 황톳길이 시작된다. 산길 좌측에 신발을 신고 걷는 일반산책로와 산길 우측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로 구분되어 있었다.
필자는 계족산 황톳길 일반산책로를 거쳐 계족산성까지 올라갈 때는 신발을 신고 계족산 임도 트레킹을 한 후 하산할 때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황톳길을 걸어 내려오기로 계획하였다.

무더운 날씨여서 땀도 많이 흘렸지만 계족산 임도는 숲이 우거져 있어 생각보다는 서늘하였다. 임도를 따라 30여분 정도 걸으면서 녹음이 우거진 계족산의 푸르름을 만끽하였다. 우거진 나무숲으로 인해 녹색의 자취가 흩뿌려진 숲속 산길을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제 자신의 욕심과 아집을 버리게 되고 이로 인해 일상의 업무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곤 한다.
오전 10시 33분 숲속공연장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에서 황톳길과 일반 산길이 나뉜다. 필자는 우측 일반 산길로 방향을 잡았고 경사가 제법 되는 나무데크 등산로를 약 30여분 정도 걸어올라 오전 11시 황톳길, 임도삼거리, 숲속공연장, 계족산성, 산디마을로 흩어지는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약 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호흡을 고른 뒤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다.

갈림길에서 계족산성까지 오르는 길은 약 20여분 정도 소요되는 상당한 경사의 산길로 중간에 나무계단이 곳곳에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오르막 산길을 걷다보니 호흡이 약간 거칠어지기도 하였지만 한발한발 걷다보니 오전 11시 20분 계족산성 서문터에 도착하였다.
계족산성 서벽은 계족산성에서 가장 높은 산등성이의 바깥 경사면에 있는데, 서문터는 서벽에서 약간 북쪽으로 치우친 지점에 있다. 서문터를 지나 계족산성 정상에 오르니 멀리 대전시내가 한눈에 조망되었다. 계족산성 서벽은 돌로 상당한 높이의 석벽을 쌓은 곳으로 복원이 된 곳도 있고 현재 복원 중인 부분도 있다.

계족산성 정상에서 약 3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온 과일과 음료수를 마시며 제 자신을 성찰(省察)하고 욕심을 버리는 마음수련의 시간을 가졌다. 계족산성 정상 나무 그늘에 앉아 산성 아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두 눈을 감고 자연에 모든 것을 내던지며 제 자신의 욕심과 아집을 버리는 심호흡을 하였다. 모든 집착을 버리니까 오히려 편안한 마음이 제 욕심을 사멸시켰다. 물론 버리는 것이 쉽지는 않으며 무언가 꼬리를 잡는 아련한 미련이 뜨거운 욕심의 용광로에서 불타오르는 화염을 흩뿌리는 순간이 그리 낯설지 않은 기억으로 계속 남아서 그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며 저를 붙잡곤 하였다.

문득 물아일체(物我一體)에 빠졌다가 저도 모르게 시원한 바람에 눈을 떠 다시 현실의 세계로 되돌아왔다.
오전 11시 55분 계족산성 정상에서 하산길을 시작하였다. 일단 올라왔던 산행코스로 내려가 오후 12시 15분 황톳길과 계족산성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필자는 신발을 벗고 계족산 황톳길 맨발걷기를 시작하였다.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니 황토바닥의 시원한 기운이 필자의 몸에 짜릿하게 퍼져 대자연의 기운이 온몸에 충만하였다.

즐거운 계족산 황톳길 맨발걷기를 하다가 오후 12시 35분 숲속공연장을 통과하였고 오후 12시 57분에 장동산림욕장 입구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간단하게 발을 씻고 다시 등산화를 신었고 10여분 정도 걸어 오후 1시 8분 장동산림욕장 주차장에 도착하여 계족산 황톳길과 계족산성 트레킹을 끝마쳤다.
이번 계족산 황톳길 및 계족산성 트레킹 거리는 6.57km 였고, 트레킹 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8분이 소요되었다.

# 계족산황톳길 트레킹 코스 : 장동산림욕장 주차장(10:00) - 장동산림욕장 입구(10:05) - 사방저수지(10:15) - 숲속공연장(10:33) - 갈림길(11:00) - 계족산성(11:20 ~ 11:55) - 갈림길(12:15) - 숲속공연장(12:35) - 장동산림욕장 입구(12:57) - 장동산림욕장 주차장(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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