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써치] 경남 통영시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은데, 그 중 큰 섬은 통영항 앞바다 바로 건너에 있는 ‘미륵도’(산양읍),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승리하신 한산도대첩의 주요 무대인 ‘한산도’(한산면), ‘욕지도’(욕지면) 등이 있다. 이러한 섬들 못지않게 큰 섬 중의 하나가 ‘사량도’이다. ‘사량도(蛇梁島)’는 주섬인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상도와 하도는 사량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사량도 윗섬(상도)은 서쪽 끝부분 수우도 전망대에서 시작하여 동쪽방향으로 지리산 - 달바위봉 - 가마봉 - 출렁다리 - 옥녀봉 - 금평항(사량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종주산행으로 유명하다. 또한 사량도 아랫섬(하도)도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크고 작은 7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솟아있는 칠현산 산행으로 제법 알려져 있다.
필자는 이번에는 사량도 윗섬(상도) 지리산 종주산행을 하고, 아랫섬(하도) 칠현산 산행은 나중에 하기로 계획하였다.

사량도 ‘지리산((智異山)’ 지명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남해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있어 산 정상에서 지리산(智異山) 천왕봉이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智異望山)’이라고 불린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필자는 지난 7월말 토요일 통영항 인근에 있는 숙소에서 일어나 오전 7시 30분에 밖에 나온 뒤 도보로 이동하여 오전 7시 46분 문화마당 버스정류장에서 통영 600번 버스를 탑승하였고 오전 8시 6분에 통영 광도면 죽림리에 있는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택시로 환승한 뒤 사량도 가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가오치항’으로 향하였다. 택시로 약 20여분 달려 오전 8시 25분경 통영 도산면 오륜리에 있는 ‘가오치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전날 인터넷으로 가오치항에서 사량도 금평항까지 다니는 왕복 배편을 미리 예약해 놓았기에 필자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다가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사량도 금평항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필자가 탄 사량도행 여객선은 통영 바다를 헤치고 서남쪽으로 진행하여 오전 9시 38분 사량도 윗섬(상도) 금평항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금평항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있는 사량도 순환운행버스에 바로 탑승하였다. 오전 9시 42분 사량도 순환운행버스는 금평항을 출발하여 사량도 윗섬을 서쪽 방향으로 달려 옥동항, 돈지마을을 지나 오전 10시 8분 윗섬(상도) 서쪽 끝부분에 있는 ‘수우도전망대’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필자는 하차하였다.

필자는 ‘수우도전망대’에서 약 5분여 정도 바다 건너 ‘수우도’ 등을 바라보았는데 ‘수우도’ 뒤편에 남해군을 이루는 큰 섬인 ‘남해도’, ‘창선도’가 펼쳐져 보였다.
오전 10시 14분 ‘수우도전망대’에서 본격적으로 사량도 지리산 종주산행을 시작하였다.
‘수우도전망대’ 바로 인접한 도로가에 지리산 등산로 진입부분이 있어 그곳을 통과하여 숲길 안으로 들어섰고 오르막 산행을 시작하였다. 녹색의 푸르름을 내뿜고 있는 나무와 숲 가운데 난 등산로를 걸어 올라가다 훤히 드러난 바위 언덕에 다다랐다. 필자는 바위 언덕에 올라 가뿐 숨을 가다듬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의 향연을 두눈 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만끽하였다.

다시 산행을 재개하여 바위 능선 사이로 난 좁은 등산로를 계속 올라갔는데 등산 도중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등산로 경사가 심하고 길이 좁아 발을 잘못 디디면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아 목책으로 안전펜스가 쳐 있었다. 좁고 경사가 급한 바윗길을 한발 한발 걷다보니 어느새 1시간 10여분이 지났고 오전 11시 19분 사량도 지리산 정상(해발 398m 높이)에 도착하였다. 사실 사량도 윗섬에서 가장 높은 곳은 지리산보다 1m 더 높은 달바위봉(불모산)이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지리산을 사량도 윗섬의 대표적인 산으로 부르고 있다.

사량도 지리산 정상에서는 돈지항이 바로 눈 아래 보였고 멀리 사량도 아랫섬과 욕지도 및 인근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었다. 필자는 20분 이상 지리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가져온 행동식과 음료수를 먹으며 오르막 산행으로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오전 11시 42분 지리산 정상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능선 종주산행을 재개하였다. 사량도 종주능선은 깍아지른 바위 벼랑 사이로 소나무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바위능선을 싸고 있는 숲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고개를 조금만 들면 사량도를 싸고 있는 한려수도의 바다가 펼쳐 있는데 바다 가운데 섬들이 하얀 화선지에 먹물 한 방울을 떨어뜨린 것처럼 군데군데 흐트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처럼 장관이었다.

오후 12시 6분 촛대봉 옆을 지났고 계속 서쪽 방향으로 능선종주를 하여 오후 12시 45분 사량도 북서쪽 내지항과 남쪽 옥동항을 연결하는 ‘절골재’에 도착하였다.
‘절골재’에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사량도 윗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달바위봉(월영봉, 해발 400m)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절골재에서 달바위봉 정상까지는 깎아지르는 듯한 칼날바위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을 딛는 바위부분도 좁아 잘못 발을 헛디디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지형이라서 스테일레스 안전봉이 설치되어 있다. 필자는 스테인레스 안전봉을 잡으면서 천천히 칼날능선을 통과하였는데 발 아래 깎아지른 절벽이 수직으로 펼쳐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고소공포를 느껴 이 부분을 지나는 것을 포기하고 그 옆으로 난 우회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칼날바위능선을 한발씩 내딛는데 발아래 펼쳐진 사량도의 아름다운 바위와 파아란 바다의 장관은 왜 사량도 지리산이 100대 명산 중 최고로 꼽히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필자는 칼날능선을 통과하여 오후 1시 12분 사량도 윗섬에서 가장 높은 달바위봉 정상(해발 400m)에 도착하였다. 달바위봉 정상에서는 옥동항과 사량도 아랫섬이 한눈에 조망될 뿐만 아니라 옥녀봉을 연결하는 흔들다리와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을 연결하는 사량대교도 멀리 조망되었다.
달바위봉 정상에서 약 5분 동안 흐르는 땀을 닦은 뒤 다시 산행을 재개하였고 오후 1시 29분 대항해수욕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계속 걸었고 오후 1시 48분에 지나 사량도 윗섬의 봉우리 중 하나인 ‘가마봉’(해발 303m)에 도착하였다.

‘가마봉’에서 ‘옥녀봉’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경사도가 60도 이상 되는 매우 가파른 경사의 스테인레스 계단을 조심히 내려가야 한다.
필자는 가마봉에서 급경사의 스테인레스 계단을 조심히 내려갔고 오후 2시 4분 옥녀봉으로 건널 수 있는 ‘출렁다리’에 도착하였다.
사량도 출렁다리는 ‘향봉’과 ‘연지봉’ 2개 구간에 걸쳐 조성된 총 61m 길이의 현수교인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량도 ‘출렁다리’ 위에서는 바로 눈앞에 옥녀봉이 보이며 다리 아래 사량대교가 손에 잡힐 듯 보이며 멀리 통영 미륵도가 보이는 등 빼어난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허공에 매달린 출렁다리를 한 발씩 걸으면서 필자는 구름 위를 걷는 신선이 된 듯한 환상에 빠지기도 하였다.

출렁다리를 지나 계속 걸어 오후 2시 25분 해발 281m 높이의 ‘옥녀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필자는 옥녀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옥녀봉에서 사량면사무소까지 길은 바위절벽 아래로 조성된 나무계단길과 철계단길을 따라 내려가야 된다. 나무계단길과 철계단길을 내려간 뒤 다시 흙길로 연결된 산길을 내려가다 보니 오후 3시 3분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 등산로로 접어드는 입구에 도착하였다. 옥녀봉에서 하산하는 동안 사량면사무소, 진촌마을, 금평항과 사량대교가 뚜렷이 조망되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사량면사무소와 진촌마을을 지난 뒤 오후 3시 20분 금평항에 도착하여 사량도 지리산 종주산행을 끝마쳤다.

이번 사량도 지리산 종주산행 거리는 8.78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점심식사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코스 : 돈지리 수우도전망대(10:10) - 지리산 정상(398m, 11:19 ~ 11:42) - 촛대봉(12:06) - 절골재(12:45) - 달바위봉(400m, 13:12) - 대항갈림길(13:29) - 가마봉 정상(303m, 13:48) - 출렁다리(14:04) - 옥녀봉(281m, 14:25) - 등산로 입구(15:03) - 사량면사무소(15:10) - 금평리 금평항(15:20)

산행 후 금평항 앞 편의점에서 산행 중 일행이 된 전북 임실읍에서 오신 분들과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후 4시 금평항에서 출발하는 통영 가오치항으로 가는 여객선에 탑승하였다. 여객선 선상에서 사량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 하고 상념에 잠기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오후 4시 41분경 통영 도산면 ‘가오치항’에 도착하였다.
오후 4시 50분 가오치항 버스정류장에서 통영 672번 버스를 탑승하였는데 오후 5시 8분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뒤 통영 231번 버스로 환승하였고 오후 5시 30분 통영중앙시장 버스정류장에 하차하여 통영 강구안에 돌아와 하루 동안의 통영 사량도 종주산행 여정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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