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유도 기행-뉴스써치] 선유도는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군도에 속한 섬으로, 고군산군도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서울 여의도 크기의 4분의 1 정도이다.
선유도의 해안선 길이는 총 12.8km며, 최고봉은 남악산으로 해발 155.6m이다. 새만금 방조제에서 연결된 다리를 통해 신시도, 단동도, 무녀도를 거쳐 차량으로 선유도에 들어갈 수 있다. 선유도에서 장자도까지도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고군산군도의 접근성이 매우 편리하다.
망주봉 뿐만 아니라 선유봉(111m)과 남악산(155,6m)도 선유도를 대표하는 봉우리이다.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는 망주봉에는 설화가 있다. 하나는 젊은 부부가 천년왕국을 다스릴 임금님을 기다리다 굳어져 바위산이 되었다는 전설이고, 다른 하나는 섬에 유배된 선비가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을 향해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내용은 다르지만 망부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선유도는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관광지 중 하나다. 인접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인 12월 하순의 선유도에는 인적이 많지 않다.
선유도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지나면 섬의 북쪽에 해발 104m 높이의 2개의 발가벗은 바위산이 보이는데 바로 망주봉이다. 고군산군도의 산들은 대부분 나무로 가득 차 있지만 선유도의 산들은 통째로 바위가 솟아오른 모습이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군산에서도 망주봉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선유도는 전북을 대표하는 섬이다.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63개 섬 중에서 가장 아름답운 섬으로 평가받는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바다에 올망졸망 떠 있는 63개의 섬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어 ‘산이 많다’는 뜻의 군산(群山)이라는 지명이 여기서 생겨났다고 한다. 10km범위 내에 많은 섬이 있다 보니 바다가 섬을 둘러싼 것이 아니라 섬들이 바다를 껴안고 있는 모습이다.
군산, 군산도, 고군산 등의 지명은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확인된다. 고려의 김희제 장군이 군산도에서 태어났으며, 군산에서 왜적을 무찔렀다. 군산도는 고려의 수도인 개경으로 들어가는 허리 부분이라 왜구들의 노략질 때문에 피해가 막심했다. 조선은 왜구들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태조 6년(1187년)에 군사적 요충지인 군산도(현재의 선유도)에 수군 만호영을 설치했다. 왜구의 침탈 대상이 되었던 군산도가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곳이 개경이나 한양으로 올라가는 서해의 중간 바다여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구가 군산도를 우회하여 금강 인근에서 노략질을 일삼자 세종대왕은 수군 진영을 현 군산의 영화동 해변의 진포(鎭浦)로 옮기면서 군산이란 명칭도 함께 따라오게 되었다. 그래서 과거의 군산도가 지금의 고군산(古郡山)이 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고군산군도의 선유도는 지금 군산시의 원적지인 셈이다. 본 이름을 지금의 군산에 내어주고 고군산(古群山)이라 부르다가 선유도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이다.

섬의로의 여행이 자유로워졌다. 그 이유는 교통의 발달로 섬에 접근하기가 과거에 비해 훨씬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선유도도 예외가 아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인 새만금이 간척되고, 간척사업의 꼭지점인 신시도를 통해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관광객 수는 크게 늘어났다.
선유도의 주요 관광지를 살펴보자. 선유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해수욕장은 모래가 10여 리에 걸쳐 넓게 펼쳐 있어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수욕장으로 불리고 있다. 십리라 하지만 실제 길이는 3km쯤 된다. 그러나 백사장의 폭이 200m이고 수심은 2m정도에 불과하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파도가 만들어놓은 신비스런 천연사구 해수욕장이다.
부드러운 모래가 넓고 길게 이어진 해수욕장 백사장 끝에는 기이하게 생긴 바위 봉우리 2개가 우뚝 솟아 있다. 망주봉이다. 마치 등대처럼 보인다. 해수욕장은 두 개의 붉은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망주봉이 곁에 있어 운치가 있다. 해수욕장을 따라 가다보면 망주봉 아래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망주봉 뒤편의 선유3구 전월리로 가는 길이다.
선유3구의 남악리 뒤편에는 뒷장불이라는 작은 몽돌해변이 있다. 해변 좌우로는 거친 암벽이 늘어서 있고, 잔잔한 파도는 끊임없이 돌을 갈아 몽돌을 만들고 있다.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만날 수 있는 송도, 그리고 선유도와 이어진 장자도와 대장도가 한눈에 펼쳐진다. 물이 빠지면 명사십리 해변과 송도에는 신비의 바닷길이 생긴다.

여느 관광지처럼 고군산군도에도 8경이 있다. 선유8경이라 부른다,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명사십리, 선유낙조, 평사낙안, 망주폭포, 삼도귀범, 장자어화, 월영단풍, 무산12봉 등 여덟 개의 아름다운 경치이다.
제1경,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다. 명사십리는 선유도 해수욕장의 또 다른 이름으로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이다. 모래가 10여 리에 걸쳐 넓게 펼쳐 있어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불리고 있다. 본섬과 작은 섬을 파도가 만들어 놓은 모래언덕으로 연결시켜 놓았다.
제2경, 선유낙조다. 서해바다 한가운데 점점이 떠있는 조그만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처럼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제3경, 평사낙안이다. 선유도 마을 뒷산에서 망주봉을 바라보면 은빛의 모래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 가운데에 잔디밭이 있고 오래된 팽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4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있다. 이는 마치 모래 위에 내려앉은 기러기 형상과 같다 하여 평사낙안이라 불린다.
제4경, 망주폭포다. 망주봉은 바위로만 이루어진 2개의 산봉우리가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북쪽을 향해 서 있다. 해발 152m의 봉우리에 여름철 큰비가 내리면 7~8개의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장관을 이룬다.

제5경, 삼도귀범이다. 섬 주민들에게 만선은 삶이자 꿈이다. 세 섬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다. 세 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지역으로는 무녀도에 속하지만 선유도 앞마을을 돌아서는 어귀에 서 있다. 갈매기와 물오리 등 바닷새의 천국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만선을 이룬 돛배가 깃발을 휘날리며 여기를 통해 돌아온다 하여 삼도귀범이라 한다.
제6경, 장자어화다. 장자어화는 이곳이 황금어장임을 말해준다. 예전에는 선유도 본 마을 뒤에 있는 장자도를 중심으로 조기를 잡기 위해 수백 척의 고깃배들이 밤에 불을 켜고 작업을 했다. 주변의 바다는 온통 불빛에 일렁거려 장관을 이루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제7경, 월영단풍이다. 신시도에는 해발 199m의 월영봉이 있어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가을철에 신시도 앞바다를 지날 때면 월영봉의 단풍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월영봉은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절경에 반하여 바다를 건너와 이곳에서 머물며 살았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8경, 무산십이봉이다. 고군산군도의 방벽역할을 하는 방축도와 말도 등 12개 섬의 산봉우리가 마치 투구를 쓴 병사들이 도열하여 있는 모습이라 하여 무산십이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선유봉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면 하나의 병풍 또는 적을 막기 위해 배치된 무사들처럼 보인다.
가족모임, 송년모임 등으로 북적여야 할 관광지가 코로나19로 한산한 모습이다. 코로나로 가장 피해자를 보는 업종이 여행이나 관광, 식당 등 서비스업이다. 백신이 개발되어 내년부터는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관광, 여행 등 서비스업계도 하루 빨리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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