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 여수기행 1부, 남도 관광 1번지

김진환 기자 / 2021-02-14 17:50:37
여수 등대
여수 등대

[뉴스써치]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곳이 있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불리는 전라남도 여수(麗水)다.


그래서 여수는 사시사철 관광객이 많은 관광 도시이다. 심지어 겨울철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여수는 여수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은 경상남도 남해군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접하며, 서쪽은 순천만을 끼고 있다. 고흥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해 남쪽은 남해, 북쪽은 순천시와 접한다. 해안선의 총길이는 905.87㎞에 달한다.


여수 거북선대교
여수 거북선대교

지난해 온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몸살을 알았다. 한국은 철저한 방역과 국민의 자발적 호응 덕분에 감염자 수나 사망자 수는 외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은 경제적 타격도 적었다. 중국과 더불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행 관련 서비스업의 피해는 국내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피해가 심한 업종이 서비스업이요, 그 중 하나가 여행·관광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18, 19일 양일간 전통적인 남도 관광 1번지라 할 수 있는 여수를 취재했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남도 답사 1번지를 해남과 강진을 선택했지만 필자는 남도 관광 1번지로 여수를 추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여수엑스포의 상징물 빅오
여수엑스포의 상징물 빅오

옛날부터 여수는 부자 동네로 유명했다. 지금은 공업단지도 함께 발달하였지만, 예전부터 여수는 어업이 발달했다. 그래서 여수는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 여수에서 돈 자랑 하지 말라” 등 부자의 대명사로 불렸다.


여수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것은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 덕분이다. 전 세계에서 820여만 명이 찾은 박람회는 여수는 물론 한국을 해양강국으로서 자리매김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여수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젊은이들 사이에 여수라는 지명이 입에 오르내리게 된 데에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가 큰 기여를 했다.


조영남이 부른 노래‘화개장터’가 하동과 구례 사이의 작은 시골장터인 화개장터를 관광명소로 변화하게 한 이유와 비슷하기도 하다.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버스커 버스커가 발표한 노래 ‘여수밤바다’는 버스커 버스커 1집에 수록되어 있는 11곡 중 하나이다.


버스커 버스커 1집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모든 수록곡이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타이틀 곡 ‘벚꽃 엔딩’은 각종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여수 밤바다는 버스커 버스커의 멤버 장범준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여수의 한 해수욕장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얻은 영감으로 만들어진 노래로 알려지고 있다. 여수의 밤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은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여수라는 지명은 ‘물이 좋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삼국을 통일한 뒤 전국을 순행할 때, “이 지역은 인심이 좋고 여인들이 아름다운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 묻자 신하들이 “물이 좋아서 인심이 좋고 여인들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명이 지금의 여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석양이 지고 있는 여수 돌산대교
석양이 지고 있는 여수 돌산대교

여수는 통영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항이자 휴양지로 꼽힌다. 여수의 바다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세계 3대 미항으로 일컬어지는 이탈리아의 나폴리나 호주의 시드니,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수의 바다는 유인도 51개와 무인도 269개 등 총 317개 섬이 연꽃처럼 내려앉은 모습이다. 그야말로 넓은 바다에 꽃이 피어난 듯하다.


수심이 깊은 여수 바다는 항만이 넓고 돌산도와 오동도·장군도·대경도·소경도·가장도·야도 같은 아기자기한 섬들이 방파제를 이루어 천혜의 항구가 되었다.


강풍이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붉은 동백꽃이 피어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 오동도를 비롯하여 유·무인도 317개가 만들어낸 여수의 바다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불린다. 이 밖에도 검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만성리 해수욕장, 해돋이가 황홀할 뿐만 아니라 뭇 중생들이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기도처로 유명한 향일암이 있다.


유인도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섬은 향일암이 있는 돌산도로 70km2에 달하며, 이어 금오도(27km2), 개도(8km2) 순이다.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섬 역시 돌산도이며, 갈치 잡이로 유명한 거문도가 있다.


여수 오동도의 다리와 방파제
여수 오동도의 다리와 방파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여수는 또 한 번 발전하게 된다. 익산에서 남원, 구례, 순천을 거쳐 여수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뚫리고 전라선의 종점인 여수엑스포역에도 ktx가 달리게 되면서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여수는 어업은 물론 공업도 발달했다. 인근의 여천에 이르기까지 천혜의 항구를 이용한 석유화학공업 등이 발전하면서 이역만리 바닷길을 헤쳐 온 화물선이 기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여수는 임진왜란 때는 왜적을 막아 낸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지금도 진남관 등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가 곳곳에 남아있다.


여수바다는 물결이 잔잔하여 갈치·멸치·오징어·고등어·병어 등이 많이 잡히며, 미역, 톳, 굴을 양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여수는 한반도 중서부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산과 섬과 바다가 올망졸망한 어우러져 있는 청정도시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여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섬 백도를 포함하여 섬과 바다를 여행하고자 하는 뭇 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다리로 연결된 돌산도, 방파제로 연결된 오동도, 남해 먼 바다에 홀로 떠있는 거문도와 백도도 여수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사도·추도·금오도·안도·개도 등 보석처럼 아름다운 섬은 개수를 이후 헤아릴 수 없다.


보석 같은 여수의 자연환경이 알려지면서 여행자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도 한적한 여행을 즐기기에 여수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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