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써치-김평진 기자] 감악산은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군 남면 경계에 있는 경기5악 중의 하나이다.
경기 5악은 포천ㆍ가평의 운악산, 개성의 송악산, 서울ㆍ과천의 관악산, 가평ㆍ화천의 화악산과 감악산을 말한다.
필자는 1월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 감악산 산행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동두천중앙역으로 갔다.
거기서 약속한 친구 2명을 만나 인근 식당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한 후 친구의 승용차로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 있는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했다.
감악산 산행은 출렁다리에서 시작하여 운계폭포 옆을 지나 범륜사로 진행하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출렁다리가 통제되어 필자는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371번 지방도로를 따라 걷다가 범륜사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범륜사 고개를 넘어 걷다보면 감악산의 명소 운계폭포를 마주한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폭포수가 얼어붙어 시원한 폭포수 물줄기는 구경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얗게 얼어 있는 운계폭포는 나름대로 겨울의 운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범륜사를 거쳐 숯가마터와 묵은밭 삼거리를 지나면 만남의 숲이 나온다. 다시 감악약수터 방향으로 직진하면 감악산 정상에 도달한다.
감악산 정상(675m)을 기준으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으로 시·군의 경계가 나뉜다.

감악산 정상 동북쪽으로 멀리 연천군의 들판이 보이고 감악산 정상 서쪽과 서북쪽으로 파주군 적성면의 들판과 임진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감악산 남쪽으로는 양주시 남면의 들판이 펼쳐져 있다.
감악산 정상에는 오랜 세월 풍화로 마모되어 글자가 확인되지 않는 비석(감악산비)이 있다. 이는 '빗돌대왕비' 또는 '5번째 진흥왕순수비' 등으로 불리는데, 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감악산 정상에는 군부대와 통신 중계시설도 있는데, 인근에는 기상청의 강우레이더관측소가 건축 중이다.
필자는 감악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감악능선 계곡 길로 하산했다.
감악능선 계곡 길은 감악산 정상 - 임꺽정봉 - 장군봉 - 통천문 - 악귀봉을 연결하는 능선길로 멀리 파주시의 적성과 양주시의 풍경이 한 눈에 조망되는 코스이다.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양주 출신이라 양주에는 임꺽정의 이름이 붙여진 봉우리가 여러 곳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이 이곳 감악산 임꺽정봉과 양주 불곡산 임꺽정봉이다.

감악산 임꺽정봉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악산 보루가 남아있다. 보루 정상부는 평탄하게 되어 있고, 둘레는 부분적으로 돌로 쌓은 형태다.
임꺽정봉, 장군봉, 통천문, 악귀봉을 거쳐 하산하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만남의 숲에 도착한 후 범륜사를 거쳐 운계전망대를 들렀다.
이윽고 범륜사 입구를 거쳐 371번 지방도로를 따라 걸어 출발 지점은 출렁다리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여 산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산행 거리는 총 9.14km 이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41분이 소요되었다.
이번 감악산 산행 중에 다시 맞이한 파주 적성들판 및 임진강 물줄기, 임진강 너머 휴전선 접경지역, 너른 양주들판은 이전의 감악산 등산에서 느꼈던 기억들과 겹쳐지면서 필자의 마음을 한층 즐겁게 해주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감악산은 여전히 필자를 반겨주고 있었다.

# 산행 코스 : 출렁다리 주차장(11:30) - 범륜사 입구(11:45) - 출렁다리 반대편(11:55) - 범륜사(12:10) - 숯가마터(12:30) - 묵은밭 삼거리(12:42) - 감악 약수터(13:06) - 감악산 정상(675m, 14:00 ~ 14:10) - 임꺽정봉(676m, 14:24) - 장군봉(14:32) - 통천문(14:39) - 악귀봉(14:43) - 만남의 숲(15:04) - 범륜사(15:20) - 운계전망대(15:30) - 범륜사 입구(15:55) - 출렁다리 주차장(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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