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인수봉 둘레길 산행

김평진 기자 / 2021-02-23 20:05:37


북한산 인수봉
북한산 인수봉

[뉴스써치] 설 명절 마지막 날에 북한산 인수봉 둘레길 산행을 했다. 암벽등반으로 유명한 인수봉(仁壽峰)을 둘러 걷는 코스로 일명 '북한산VIP길'이라고도 불린다.


아침에 집에서 나와 대중교통으로 서울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입구에 도착했고,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여 하루재를 넘어 인수야영장(지금은 야영장 폐쇄)에 도착했다. 이어 인수야영장에서 인수봉을 기준으로 동북쪽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등성이를 걸어서 올랐다.


북한산 인수봉에서 바라본 영봉
북한산 인수봉에서 바라본 영봉

산등성이를 넘으면서 오른쪽으로 '영봉'을 뒤로 하고 계속 걸어 과거 필자가 암벽등반을 하였던 '설교벽(雪郊壁)' 옆을 지났다.


예전에 암벽등반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 겁에 질려 설교벽 바위에 붙어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를 떨던 때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설교벽을 지나 산등성이 몇 개를 넘어 전망대바위라고도 알려진 '영장봉' 인근에 도착하여 김밥과 컵라면 등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 후 '영장봉'(전망대바위) 정상에 오른다. 바위 정면 좌측으로 인수릿지와 인수봉 정상 봉우리가 보인다.


북한산 영장봉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오봉
북한산 영장봉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오봉

바위 정면 가운데로 숨은벽릿지가 뚜렷이 보이고, 바위 정면 우측으로 파랑새릿지와 장군봉, 염초릿지와 백운대 정상이 한눈에 보여 북한산 북쪽 봉우리와 능선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등반객들의 눈이 엄청난 호강을 한다.


영장봉에서 다시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걸어서 숨은벽 삼거리에 도착하여 숨은벽 능선길로 합류하였다.


숨은벽 능선길을 걷다보니 숨은벽 암벽등반 1피치 시작지점인 대슬랩 앞에 도착한다. 숨은벽 암벽등반코스는 등반 난이도 5.7 정도의 코스로 대슬랩구간과 고래등구간이 특징적이다. 하강코스는 없는 암벽등반 초급자가 등반하기 딱 좋은 코스이며, 필자도 2~3차례 선등을 선 적이 있는 친숙한 코스이다.


북한산 설교벽
북한산 설교벽

자일과 하네스 등 암벽등반 장비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숨은벽 암벽등반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우측 계곡으로 내려간다.


이어 계곡길로 걸어가 호랑이굴을 넘었다. 호랑이굴 북쪽은 경기도 고양시이고 호랑이굴 남쪽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이다.


호랑이굴 동쪽으로 '인수봉'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과거 인수봉을 등반하던 때가 문득 떠올랐다.


인수봉 암벽등반 첫번째 올랐던 코스였던 '고독길'을 비롯하여 '인수B', '비둘기길', '인수A', '취나드B', '의대길' 등 과거에 필자가 등반하였던 인수봉 암벽등반코스가 하나하나 눈에 선하게 보였다.


북한산 호랑이굴
북한산 호랑이굴

올해 봄 날씨가 풀리면 또 다시 인수봉 바위벽에 매달리리라 다짐하면서 인수봉을 떠났다.


계속 걸어 내려가 인수봉 남쪽 아래에 있는 '백운산장'에 도착했다.


산악인의 쉼터 ‘백운산장’은 과거 국립공원내 민간 산장이었는데 화재로 소실된 후 기부채납 조건으로 신축된 후 운영되다가 소송 등을 통해 국가, 즉 국립공원공단으로 귀속되었다.


산악구조대가 상주하는 건물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라서 지금은 폐쇄되어 있었다. 예전에 백운대 등산이나 인수봉 등반, 만경대 등반 때 백운산장에 들러 두부김치와 막걸리로 요기했던 추억 하나가 또 사라진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백운산장에서 북한산특수산악구조대 건물, 인수암, 하루재를 넘어 내려가다가 백운대2공원지킴터 갈래길에서 좌측 능선으로 하산길을 선택하였다. 능선 우측 포장도로 건너 진달래능선이 평행으로 길게 뻗어 있어서 외롭지 않은 능선길이었다.


폐쇄된 북한산 백운산장
폐쇄된 북한산 백운산장

능선을 30여분간 걸어 내려가 백운대2공원지킴터에서 아스팔트 도로와 합류하여 산행을 끝마쳤다.


한국 암벽등반의 성지이며 이름있는 암벽등반코스만도 40여개 이상인 '인수봉'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환종주하는 진짜 북한산 최고의 VIP길로 산행하면서 북한산이 주는 최고의 풍경을 선물로 받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 산행 거리는 6.81km 였고, 산행시간은 휴식시간과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3분이 소요되었다.


# 산행코스 : 백운대탐방지원센터(10:20) - 하루재(10:45) - 인수야영장(10:56) - 영장봉 인근 쉼터(점심식사, 12:25~13:25) - 영장봉(전망대바위) (13:35) - 숨은벽 삼거리(13:52) - 숨은벽 초소(14:17) - 호랑이굴(14:53) - 백운산장(15:08) - 산악구조대(15:26) - 하루재 (15:32) - 백운대2공원지킴터 갈래길(15:42) - 백운대2공원지킴터(16:17)


인수봉 들레길 산행코스 및 기록
인수봉 들레길 산행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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