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삼척구간 트레킹 1부(28, 29코스)

김평진 기자 / 2021-03-16 00:05:19
해파랑길 강원도 삼척 북면 부구리 해변데크길
해파랑길 강원도 삼척 북면 부구리 해변데크길


[뉴스써치] 해파랑길 중 경상북도 구간은 총 18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경주구간 3개 코스(10~12코스), 포항구간 6개 코스(13~18코스), 영덕구간 4개 코스(19~22코스), 울진구간 5개 코스(23~27코스)로 구성된다.


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해파랑길 울진구간 5개 코스(23~27코스)를 완보하였고 이에 따라 해파랑길 경상북도 구간을 모두 걸은 후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부구리에 있는 숙소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해파랑길 강원도 구간 중 첫번째 구간은 삼척구간으로 모두 5개 코스(28~32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2개 코스인 28코스와 29코스를 트레킹하려고 계획했다.


3월 1일 아침 7시경에 일어나 숙소에서 출발하여 드디어 해파랑길 강원도 구간을 시작했다.



강원 삼척 북면 나곡리 길가에 피어있는 매화꽃
강원 삼척 북면 나곡리 길가에 피어있는 매화꽃


▶해파랑길 28코스 트레킹


해파랑길 28코스는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에서 출발하여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위치한 고포마을을 지나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호산버스터미널까지 연결된 코스이며, 해파랑길 삼척구간의 첫번째 코스이다.


3월 1일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오전 7시 20분부터 우산을 쓰고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부구리 부구터미널에서 해파랑길 28코스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해변으로 난 산책로를 걸어 부구리를 지나 나곡리를 통과하였으며 도로를 따라 고개 여러 개를 넘었다.


나곡리 산골짜기에 있는 울진군환경자원사업소를 지나 계속 걷다 보니 어느덧 경상북도와 강원도 경계에 위치한 ‘고포마을’에 도착하였다.


‘고포마을’은 동네 한복판을 흐르는 작은 개울을 경계로 남쪽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나곡6리’이고, 북쪽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2리’이다.



고포마을에 있는 동네알림판. 오른쪽 알림판에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나곡6리”라고 표시되어 있고, 왼쪽 알림판에는 “강원도 삼척시”라고 표시되어 있다. 조그마한 동네가 경상북도와 강원도로 나뉘어 있는 것이 이채롭다.
고포마을에 있는 동네알림판. 오른쪽 알림판에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나곡6리”라고 표시되어 있고, 왼쪽 알림판에는 “강원도 삼척시”라고 표시되어 있다. 조그마한 동네가 경상북도와 강원도로 나뉘어 있는 것이 이채롭다.


천연돌미역으로 유명한 고포마을은 전체가 약 20여가구 밖에 되지 않는 마을인데 마을이 반으로 나뉘어 행정구역상 경상북도와 강원도로 구분되어 불편한 일이 많다고 한다.


‘고포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해파랑길 강원도 삼척구간 트레킹을 계속하였다. 고포항에서 월천3리 월천해수욕장까지 해변은 군사방어 목적으로 해변에 철책이 길게 둘러져 있어 민간인의 진입이 많이 제한된다.


월천방파제의 경우도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제한된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철책으로 둘러싼 해변도로길을 걷다 보니 멀리 원통형의 인공건축물이 여러 개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호산일반산업단지 내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본부 LNG 생산기지이다.


또한 월천해수욕장과 LNG 생산기지 사이로 가곡천이 흐르고 있는데 가곡천변에 나무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나무데크길을 걸어가다가 월천유원지에서 가곡천을 건너 호산삼거리방향으로 진입하였고 7번 국도 옆길로 계속 걸어 삼척시 원덕읍 중심부인 호산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해파랑길 28코스 걷기를 완료하였다.



삼척시 원덕읍 월천방파제. 군사방어 목적으로 해변에 철책이 둘러져 있어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제한된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
삼척시 원덕읍 월천방파제. 군사방어 목적으로 해변에 철책이 둘러져 있어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제한된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


28코스 트레킹 거리는 10.12km 였고, 걸은 시간은 2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 28코스 트레킹 코스 : 부구터미널(07:20) - 나곡1리동회관(07:45) - 가스공사 북면관리소(07:57) - 나곡3리입구(08:08) - 정수레미콘(08:34) - 할무계쉼터(08:52) -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고포해변(09:00) - 월천방파제(09:19) - 월천3리마을회관(09:29) - 월천유원지(09:53) - 호산삼거리(10:04) - 호산버스정류장(10:12)



▶해파랑길 29코스 트레킹


해파랑길 29코스는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호산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임원항을 거쳐 삼척시 근덕면 용화리 용화레일바이크역까지 연결된 코스이다.


해파랑길 28코스 걷기를 마친 후 오전 10시 25분경 삼척시 원덕읍 호산버스정류장에서 해파랑길 29코스 트레킹을 바로 시작하였는데 오전부터 내린 비가 상당히 거세졌다.



가곡천 천변 데크길. 삼척시 원덕읍에 있는 가곡천 한 가운데 ‘솔섬’이 있고 건너편에 삼척 LNG생산기지가 있다. 가곡천 가운데 있는 ‘솔섬’은 LNG생산기지 건설 전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으나, LNG생산기지가 건설된 후에는 ‘솔섬’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는 것이 어려워져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줄어 들었다.
가곡천 천변 데크길. 삼척시 원덕읍에 있는 가곡천 한 가운데 ‘솔섬’이 있고 건너편에 삼척 LNG생산기지가 있다. 가곡천 가운데 있는 ‘솔섬’은 LNG생산기지 건설 전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으나, LNG생산기지가 건설된 후에는 ‘솔섬’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는 것이 어려워져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줄어 들었다.


비의 양도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바람도 함께 불기 시작하여 걷는데 여러모로 어려웠으나 계획대로 진행하고자 양손으로 우산을 꽉 잡고 비바람을 헤치면서 트레킹을 계속하였다.


삼척시 원덕읍 중심부인 호산리를 가로지르는 호산천 천변으로 난 도로를 걷다가 다리를 건너 삼척시 원덕읍 중심부로 진입하였다. 원덕119안전센터 앞을 지나 옥원리 방향으로 계속 길을 걸었고 옥원리를 지나 노곡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노곡교차로 지나면 바로 ‘한국남부발전 삼척발전본부’ 간판이 보이는데 삼척발전본부 후문 진입로 입구를 나타낸다.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노곡삼거리가 나오는데 삼거리 도로변에서 멀리 노곡항이 보인다. 노곡리를 지나 세차게 내리는 비를 헤치고 계속 걷다보니 삼척에서 꽤 큰 항구 중 하나인 ‘임원항’에 도착하였다.



호산천과 원덕읍 호산리 중심부
호산천과 원덕읍 호산리 중심부


마침 점심식사 때가 되어서 임원항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마들렌과 카푸치노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 크지 않은 카페였지만 산뜻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가게였는데 마들렌 맛이 일품이었다.


물론 필자가 많은 비를 맞아 몸이 젖어 있었고 배도 상당히 고픈 상태여서 마들렌 맛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으리라 생각해보지만 지금도 그 때 임원항 앞 카페 안에서 비오는 임원항구와 바다를 바라보면서 먹던 마들렌과 카푸치노의 맛을 잊을 수 없다.


점심식사 후 다시 트레킹을 계속하여 원덕읍 임원출장소, 임원초등학교를 지나 임원재를 넘었다.


임원재를 넘어서 걷다 보니 신남항 입구에 도착하였고 다시 고개길을 넘어 고개 정상에 있는 ‘해신당공원’에 도착하였다. ‘해신당공원’은 남근 조각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비 내리는 임원항. 임원항 뒤편에 있는 남화산 위에 ‘수로부인 헌화공원’이라는 해맞이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임원항 방파제 뒤쪽에 남화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그 엘리베이터 상부와 남화산을 연결하는 통로인 반달모양의 다리가 있어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비 내리는 임원항. 임원항 뒤편에 있는 남화산 위에 ‘수로부인 헌화공원’이라는 해맞이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임원항 방파제 뒤쪽에 남화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그 엘리베이터 상부와 남화산을 연결하는 통로인 반달모양의 다리가 있어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신당공원은 둘러본 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갈남항을 지나니 어느새 삼척시 원덕읍에서 벗어나 근덕면에 접어 들었다.


삼척시 근덕면 가장 남쪽이 장호리인데 장호리에는 한국의 나폴리라고도 불리우는 ‘장호항’이 있다.


장호항 인근에는 장호리와 용화리를 잇는 삼척해상케이블카도 있어 유명하다. 다만 해상케이블카는 작년 12월말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코로나19 대응 및 내부공사로 운행이 임시로 중단된 상태이다.


오후 3시경 넘어 장호항을 지날 때 비가 눈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눈도 폭설이 내려 매스컴에서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린다고 기상특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눈보라를 헤치면서 계속 걸어서 근덕면 용화리에 접어 들었다. 용화리에는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용화정거장이 있다.



원덕읍 갈남항
원덕읍 갈남항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근덕면 용화리와 궁촌리를 연결하는 5.4km 길이의 레일바이크로 바다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이름 높다.


용화해수욕장 인근 장호초등학교에 도착하여 해파랑길 29코스 걷기를 완료하였다.


29코스 트레킹 거리는 19.20km 였고, 걸은 시간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35분이 소요되었다.


해파랑길 삼척구간 28, 29코스를 완보한 후, 장호초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삼척시외버스터미털을 경유하여 KTX가 출발하는 ‘동해역’으로 이동하였다.



 비 내리는 장호항. 장호항의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라고도 불리운다. 장호항 뒤편에 삼척해상케이블카 승강장과 케이블이 보인다. 비가 상당히 많이 와서 파도도 높아 장호항 해변에 인적이 드물다.
비 내리는 장호항. 장호항의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라고도 불리운다. 장호항 뒤편에 삼척해상케이블카 승강장과 케이블이 보인다. 비가 상당히 많이 와서 파도도 높아 장호항 해변에 인적이 드물다.


오후부터 내린 눈이 폭설로 변하여 영동지방에 갑작스러운 대설경보가 내렸지만 필자는 다행히 사전에 KTX를 예매하였기에 무사히 동해역에서 오후 7시 3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KTX를 타고 상경하여 귀가하였다.


# 29코스 트레킹 코스 : 호산버스정류장(10:25) - 원덕11안전센터(10:58) - 수릉3거리(11:18) - 노곡교차로(11:28) - 노곡3거리(11:43) - 비화3거리(12:11) - 임원항 입구(12:45) - 카페 앤(점심식사, 12:47 ~ 13:29) - 원덕읍임원출장소(13:36) - 임원초교(13:42) - 임원중학교(13:51) - 임원재(14:13) - 신남교차로(14:35) - 해신당공원(14:54) - 갈남항(15:07) - 장호2리버스정류장(15:25) - 용화레일바이크(15:42) - 장호초교(15:56)



해파랑길 삼척구간 트레킹 28, 29코스 및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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